3년간 243일 병가 사용…아마존, 독일 직원 해고

[연합뉴스]

미국의 인터넷 쇼핑업체 아마존이 3년간 200일 넘게 병가를 낸 독일 직원을 해고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독일 매체 NDR 등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독일 북부 빈젠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36세 남성으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43일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128일의 병가를 냈는데, 이는 정규 근무 일수의 거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아마존은 해당 직원이 올해 들어서도 병가를 이어가며 30일간 결근하자, ‘출근하지 못하는 날이 많다’는 이유로 지난 2월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병가 일수와 해고 사실은 이 직원이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원고 측은 재판에서 업무 특성상 하루에 많게는 12㎞를 이동해야 해 발 부상이 쉽게 낫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아마존 측은 돌아다니며 물건을 옮기는 것은 로봇이고, 직원은 포장만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아마존은 법원 조정 절차에서 1만 유로(약 1천610만 원)를 퇴직금으로 제시했지만, 해당 직원은 2만 8천 유로(약 4천510만 원)를 요구했습니다.

현지 매체는 재판 결과에 따라 아마존이 이 직원을 복직시켜야 하거나, 반대로 직원이 퇴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떠나야 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의 병가에 관대한 노동문화는 독일에서 사업하는 외국 기업들 사이에서 종종 골칫거리로 꼽힙니다.

독일에 공장을 둔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지난해 여름, 병가를 낸 직원의 집을 예고 없이 방문해 꾀병 여부를 확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최근에는 급여 지급을 보류하고 건강 상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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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