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주장인 채은성은 “1군에서 야구를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제야 말하는 이야기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 또한 당시 당황스러웠던 심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17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나도 지금 20년 감독을 하고 있는데 연패도 해봤지만 이렇게 안 맞으며 지는 경험을 못 해봤다. 나도 많이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선수들의 면면을 따지면 사실 그 정도 성적은 비정상이었다. 뭔가 짓눌려 있었다고 보는 게 맞았다. 그런데 한화는 지난 주부터 타선이 살아났다. 최근 열흘 정도만 따지면 리그에서 가장 좋은 타선 중 하나다. 어떤 계기가 있었을 것 같지만, 선수들의 말은 그렇지 않다. 어떤 특별한 전환점을 떠올리지는 않았다. 대신, 코칭스태프의 격려가 노력이 있었다고 고마워한다.
채은성과 노시환은 코칭스태프가 많은 격려를 하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았다고 입을 모았다. 채은성은 “감독님도 계속 이야기를 해주셨다. 어차피 이렇게 못 치나, 저렇게 못 치나 똑같으니 도망가지 말고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내자고 하셨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초구부터 방망이를 많이내기 시작하면서 잡아온 것 같다. 계기라기보다는 안 될 때 일수록 더 돌리자면서 풀려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나 우리 팀원들 전체가 다 스트레스가 많았다. 감독도 답답해도 그냥 웃으면서 말을 아낄 뿐이었다”면서 “이제는 조금 맞고 있으니 팀으로서는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16일 경기에서는 채은성과 노시환 모두 홈런의 맛을 보며 1승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김 감독도 “중심 타선에서 좋은 타구가 나오고 홈런이 나오면 아무래도 득점이 그만큼 나오고 투수들도 여유가 생긴다”면서 “어제는 팀으로서 이겼다는 1승보다도 쳐야 할 선수들이 쳐서 좋았다. 홈런도 나오고 그래서 굉장히 기쁜 1승이었다”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아직 안치홍이 2군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시합에 나가는 것을 보고, 그다음에 정상 컨디션이 왔다 싶으면 그때 결정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한편 한화는 시리즈 스윕에 도전하는 17일 최인호(좌익수)-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황영묵(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류현진이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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