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구름많음 / 12.9 °
한국금융신문 언론사 이미지

[현장] ‘거기 가봤나?’ 롯데 신격호가 남긴 발자취…신영자·장혜선 모녀 함께하다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상전 신격호 展 : 그가 바라본 내일’, 20일까지 개최
'현장경영' 강조한 故 신격호 회장이 남긴 발자취
신영자 의장·장혜선 이사장·전직 롯데 CEO들 참석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왼쪽)과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손을 꼭 잡고 ‘상전 신격호 展 : 그가 바라본 내일’ 전시회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제공=롯데재단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왼쪽)과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손을 꼭 잡고 ‘상전 신격호 展 : 그가 바라본 내일’ 전시회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제공=롯데재단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거기 가봤나?” 롯데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생전에 자주 했던 말이다. 현장경영을 그 누구보다 중시했던 신 명예회장은 그룹 계열사 CEO들에게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고 책임져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해왔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무계원에서 열린 ‘상전 신격호 展 : 그가 바라본 내일’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과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시간을 가졌다.

‘상전 신격호 展’은 롯데그룹 창업주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평전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 : 롯데그룹 CEO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기획된 특별전시다. 이날 개막식에는 신영자 의장과 장혜선 이사장, 평전 집필에 참여한 롯데그룹의 전직 CEO 9인, 재단 임직원 등 약 80여 명이 참석해 평전을 바탕으로 한 특별전시의 기획 의도와 주요 작품 등을 소개했다.

신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장 이사장은 전시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토크쇼)에서 평전을 내기까지 쉽지 않았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짧은 소회를 전했다.

그는 “막막했다. 저나 우리 직원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OB(롯데그룹 전직 CEO)들이 얼마나 참여해 주는지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적극적이지 않아서 난감했고, 마감이 되는 날까지 원고들이 들어오지 않아서 힘들었다”며 “하지만 막상 완성되고 뿌듯했던 건 책이 두꺼웠다는 거다. 할아버지와 있었던 이야기를 담은 거였기 때문에 새로우면서도 재밌었다. 와닿는 내용이 많았고, 많은 분들이 ‘할아버지가 더 훌륭해 보인다’라는 말을 해주셔서 뿌듯했다”고 했다.
'상전 신격호 展' 특별전시회 개막에 앞서 진행된 토크쇼. /사진제공=롯데재단

'상전 신격호 展' 특별전시회 개막에 앞서 진행된 토크쇼. /사진제공=롯데재단


전시의 모티브가 된 신 명예회장의 평전은 롯데그룹 전직 CEO들의 생생한 기록 50여 편을 엮어 완성한 책이다. 책에는 수많은 ‘롯데의 순간’들이 담겼다.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롯데호텔 등이 완성된 순간과 함께 신 명예회장이 고집하던 ‘현장경영’의 중요성이 녹아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명수 롯데물산 전 CP프로젝트본부장은 “백화점과 호텔 등을 새로 짓는 개발 프로젝트에서 신 명예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모셨는데 현장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었다며 “그런 DNA가 우리 롯데그룹에 정착돼 있기 때문에 세계경제가 어렵더라도 (롯데는) 신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가고 있기에 (위기를) 극복하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유창호 한국후지필름 전 대표는 “신 명예회장은 각사 사장들에게 ‘투자를 하라 마라’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단 딱 두 가지만 신경쓰라고 했다. 첫째는 현금흐름 경영을 잊지 말라는 점과 둘째는 사람을 잘 쓰고, 항상 현장을 가고 단디하라는 말씀이었다”고 강조했다.
‘상전 신격호 展’에 참석한 롯데그룹 전 CEO들. /사진=박슬기 기자

‘상전 신격호 展’에 참석한 롯데그룹 전 CEO들. /사진=박슬기 기자


최근 롯데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어려움이 커지자 이들 전직 CEO들은 과거 신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기도 했다. 장 이사장 역시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 중에 ‘현재는 잘못하고 있더라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면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문제가 무엇인지 모를 때 그것이 문제다’라고 하셨다”며 “이 부분이 지금의 롯데와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신 명예회장과 관련한 과거 추억도 풀어냈다. 그는 “우리 할아버지는 지금도 안 믿길 정도로 천재적이었다. 어느 회사의 몇 년도 매출을 다 기억했다. 가끔 이런 말도 했다. 할아버지 방 창문에서 남산이 보였는데, 남산을 보면서 ‘내가 판 껌이 저 산만하다’라고 했던 게 자주 생각난다”면서 웃었다.

'상전 신격호展'의 설명을 듣고 있는 신영자 의장과 장혜선 이사장. /사진=박슬기 기자

'상전 신격호展'의 설명을 듣고 있는 신영자 의장과 장혜선 이사장. /사진=박슬기 기자


특별전시회가 본격적으로 개막하자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의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손녀인 헤븐 양의 손을 잡고 참석한 그는 기쁜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특별전시회 소감을 묻자 말을 아끼며 미소만 내비쳤다.

장 이사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이번 평전을 계기로 할아버지의 훌륭하신 애국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후세대에 꼭 남기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할아버지와 함께 롯데를 세우시고, 어머니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님과 함께 일하신 지혜로운 롯데의 OB들과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상전 신격호 展’은 총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된다. 제1전시실 ‘기억 속의 순간들’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대표 경영철학인 ‘현장경영’, ‘책임경영’, ‘기업보국(觀光報國, 기업을 통해 나라를 이롭게 한다)’을 중심으로, 전직 롯데그룹 CEO들의 기억 속 한 순간을 재현한 AI 일러스트 작품 4점이 전시된다. 행사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전시회를 둘러보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전시회를 둘러보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유재석 놀뭐 멤버
    유재석 놀뭐 멤버
  2. 2트럼프 김정은 회동
    트럼프 김정은 회동
  3. 3태풍상사 이준호
    태풍상사 이준호
  4. 4전북 현대 우승
    전북 현대 우승
  5. 5조용훈 추락사
    조용훈 추락사

한국금융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