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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은 입 다물었던 트럼프 질문, 한덕수는 어떻게 알려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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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서 자동차산업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는 한덕수(왼쪽)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지난 2월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출석한 황교안(오른쪽)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15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서 자동차산업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는 한덕수(왼쪽)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지난 2월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출석한 황교안(오른쪽)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6·3 대선 출마 여부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궁금해했다는 ‘정상 간 통화’ 내용이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 때이던 2017년에도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황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여부를 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황 전 총리가 출연한 4년 전 인터뷰 방송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정상 간 통화 내용은 통화 당사자나 통화 내용을 검토한 실무진 외에는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한 권한대행 쪽에서 통화 내용을 흘린 것 아니냐는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17일 엠비엔(MBN) 시사 프로그램 ‘판도라’의 2021년도 방송분을 보면, 황 전 총리는 “(권한대행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세 차례 통화했다”며 “정해진 (통화) 시간을 끝내고 나서 (트럼프 대통령이) ‘황 권한대행은 앞으로 대통령 출마할 것이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지금은 나라가 어려우니까 나라를 지키는 게 최우선이고 다른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국가 정상 간 통화에서 나눈 여담이 당사자인 황 전 총리의 공개로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이다. 황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호기심이 많다”며 이런 일화를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8년 뒤 한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도 그의 대선 출마 의향을 직접 물었다. 차이점은 비공개 통화 내용이 ‘관련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을 출처로 보도됐다는 점이다.



앞서 중앙일보는 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이틀 뒤인 지난 10일 “트럼프 ‘대선 나갈 건가’…한덕수에게 직접 물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서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는 내용도 기사에 담겼다.



의문점은 민감한 통화 내용을 누가 언론에 유출했느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권한대행 쪽을 배후로 지목하는 시각이 많다. 대선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인 한 권한대행 쪽에서 출마 여부를 떠보기 위해 일부러 흘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보도를 기점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덕수 차출론’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한 권한대행 차출론을 띄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 셈이다.



황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 당시 대선 국면에서 보도되지 않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선 출마설에 휩싸였던 황 전 총리 쪽도 통화 내용 보도 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여러 관계자에 의하면, 참모진에서 언론 보도를 적극적으로 만류해 통화 내용은 결국 보도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황 전 총리는 대선 55일 전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반면 한 권한대행은 이날까지도 대선 출마와 관련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연일 호남과 영남을 방문하는 등 대선 행보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 중이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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