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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미중 무역전쟁 틈바구니서 추락하나

파이낸셜뉴스 송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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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최대 희생양이 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16일(현지시간) 장중 10% 가까이 폭락했다. 로이터 연합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최대 희생양이 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16일(현지시간) 장중 10% 가까이 폭락했다. 로이터 연합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최대 희생양이 되고 있다.

중국의 AI 굴기를 막겠다며 미 행정부가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 중국 수출길을 막자 개발한 H20 반도체로 수출 통제 대상이 됐다.

H20을 중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에 수출할 때 수출 면허를 받아야 하게 됐다고 엔비디아가 15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내놓은 공시 충격으로 엔비디아 주가는 16일 10% 가까이 폭락했다.

145달러가 넘던 주가가 이제 100달러 선 붕괴에 직면했다.

엔비디아는 H20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면서 이번 분기에 55억달러를 비용으로 계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충격은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BS 애널리스트 팀 아쿠리는 실제 H20 매출 약 130억달러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월 마감한 2025회계연도에 AI 반도체 매출이 1152억달러를 기록했고, 이번 회계연도에는 약 1820억달러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지난 회계연도에 120억~150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H20은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이 매출이 사라지면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공개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엔비디아의 H20 반도체는 중국의 AI 굴기를 우려한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조처로 엔비디아 H100 반도체를 기반으로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춘 반도체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조 무어는 H20 성능이 엔비디아 H100에 비해 약 75% 낮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낮은 성능의 반도체를 갖고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메타플랫폼스, 오픈AI의 AI에 버금가는 고성능 AI 모델인 R1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성능이 낮은 반도체로도 중국은 미국의 견제를 뚫고 고성능 AI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엔비디아 H20 반도체 수출 통제는 엔비디아의 노력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트럼프 자택을 찾아 대통령과 저녁을 함께 하며 친목을 다졌고, 이를 계기로 H20 반도체 중국 수출 금지는 실행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또 엔비디아가 수출 금지 공시를 내놓기 직전 트럼프를 만족시킬 만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도 효과가 없었다. 엔비디아는 최대 5000억달러를 들여 미국에 AI 슈퍼컴퓨터를 제조하는 설비를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트럼프의 수출 금리 조처를 피하지 못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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