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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ASML 5.2% 급락 여파로 혼조 마감… ECB는 금리 0.25%p 인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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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이 미국의 관세로 올해와 내년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뒤 이 회사 주가가 떨어지고 전체 지수도 압박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97포인트(0.19%) 내린 507.09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7.32포인트(0.27%) 상승한 2만1311.0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6.48포인트(0.32%) 오른 8275.6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43포인트(0.07%) 떨어진 7329.97에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23.75포인트(0.62%) 오른 3만6067.57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62.80포인트(0.49%) 상승한 1만2942.1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반도체 업계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독점 생산하는 ASML은 이날 올해 1분기 순주문이 39억 유로(약 6조286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49억 유로에 비해 10억 유로나 적은 수치였다. 다만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전체 매출 가이던스는 유지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관세 발표가 불확실성을 증가시켰다"며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SML 주가는 이날 5.19% 하락하며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가 소폭 하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SM인터내셔널과 BE반도체, 소이텍,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도 1.3~3.2% 동반 하락했다.


미국 쪽에서는 엔비디아 악재가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15일 공시를 통해 정부로부터 H20 칩의 중국 수출 때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수출 통제는 무기한 유지될 예정이라고 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약 55억 달러(약 7조8331억원)의 손실을 계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올해 이 회사 매출에서 140억~180억달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마브룩 체투안은 "지난 며칠 동안 나타난 변동성과 혼란스러운 시장 반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첫 몇 달 동안 촉발한 소음이 투자자들을 과민반응하게 만들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 고조 전망과 세계화 역학의 종식 발표로 인해 투자 결정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안전한 피난처'의 부재가 일반적인 리스크 오프 패턴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개별 기업의 실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애널리스트들은 불확실성 증가로 유럽 기업 실적 전망이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LSEG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지역 기업 수익이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불과 일주일 전 예상했던 2.2% 감소보다 더 악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징주로는 영국의 유통·물류 업체인 번즐(Bunzl)이 올해 전망치를 낮추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한 후 25.6% 폭락했다.

글로벌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2위 맥주업체인 하이네켄은 1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면서 5% 상승했다.

한편 영국의 3월 물가상승률은 2.6%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3월 인플레이션은 최종 2.2%로 확정됐다.

시장에선 유럽중앙은행(ECB)이 17일 주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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