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 시도...오늘도 집행 힘들 듯

[앵커]
비상계엄을 수사하는 경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방해 혐의와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 비화폰 서버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경호처가 또다시 집행을 불허하면서 대치가 길어지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부장원 기자!

현재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공관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건 오늘(16일) 오전 10시쯤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이 경찰과 공수처의 정당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인데요.

비화폰 서버와 대통령실 경호처 사무실, 경호처장 공관 등이 대상입니다.

다만 경찰이 영장을 제시했지만 대통령실과 경호처가 내부 진입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9시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본격적인 압수수색은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수단은 일단 일몰 이후에도 영장 집행이 가능하다며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앞서 여러 차례 시도했던 압수수색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집행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경찰은 지난 2월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는데요.

당시에도 비화폰 서버와 김 차장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직접 집행하지는 못한 채 임의제출 형식으로만 자료를 전달받았습니다.

특수단은 오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 혐의와 관련해서도 대통령 집무실 CCTV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는데요.

이 역시 대통령실 협조를 받지 못하면서, 마찬가지로 무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은 또 이 전 장관이 쓰던 비화폰 서버나 대통령 안전가옥 CCTV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세 차례에 걸쳐 기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 윤 전 대통령이나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비화폰으로 연락했거나, 안가에 출입했다고 볼 만한 정황이 없다며 영장을 되돌려 보냈습니다.

이를 두고 특수단 내부에서는 혐의 사실을 확인하려 신청한 영장을 정황만 가지고 반려하는 게 맞느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부장원입니다.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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