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대한항공, 무인제트기 개발 MOU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왼쪽)과 고민석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개발 담당이 16일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항공]

두산에너빌리티와 대한항공이 손잡고 무인제트기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16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본사에서 ‘항공엔진 개발 및 무인 항공기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제트엔진 개발을 맡고 대한항공은 무인항공기 체계를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항공기 체계는 항공기 동체·날개 등 구성 요소와 항공역학을 구현하는 전체 시스템을 말한다.

두 회사는 △중대형 무인기 체계 및 탑재용 5000~1만5000lbf(파운드포스)급 엔진 △소형 무인기 체계 및 탑재용 100~1000lbf급 엔진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중대형 무인기는 정찰·공격 등 다목적 스텔스기로 제작될 방침이고 소형 무인기는 유인기와 편대를 이뤄 작전 성공을 돕는 협동전투기(CCA)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무인기의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고 전투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도 고성능 무인기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트엔진을 국내 개발하기로 하고 2030년대초까지 1만~1만5000lbf급 엔진 제작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항공기용 제트 엔진은 세계적으로 3, 4개국만 독자 개발에 성공했을 정도로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다. 제트엔진 개발에 성공해 고유 모델을 생산 중인 국가들은 엄격한 기술 통제에 나서 협력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은 “항공기용 터빈 엔진 시장은 그동안 소수 선진국만이 독점해 온 분야”라면서 “엔진 국산화는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와 유사한 구조인 제트엔진 개발에 도전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특히 항공엔진 개발의 핵심이 되는 터빈용 내열 구성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무인항공기 체계 개발을 맡은 대한항공은 소형 타격무인기부터 대형 중고도무인기까지 다양한 기종을 생산중이다. 국내외 항공기 개발·생산·정비·성능개량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군 전력화 지원 및 다양한 유·무인기 개발과 양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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