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 2타점 적시타로 LG 트윈스 승리를 이끈 문성주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3-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한 LG는 15승 3패를 기록, 독주 체제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다.
LG 문성주는 15일 잠실 삼성전에서 쐐기 2타점 적시타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천정환 기자 |
최근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LG 문성주. 사진=김재현 기자 |
KBO 통산 네 번째 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투수진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시즌 2승(2패)을 따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6이닝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를 필두로 김진성(홀, 1이닝 무실점)-박명근(홀, 1이닝 무실점)-장현식(세, 1이닝 무실점)이 삼성 타선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짠물투를 펼쳤다.
여기에 6번 지명타자로 출격한 문성주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요한 순간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LG 승리에 힘을 보탰다.
1회말과 4회말 각각 3루수 땅볼, 1루수 땅볼로 돌아선 문성주는 경기 중반 들어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LG가 1-0으로 근소히 앞서던 6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아리엘 후라도의 4구 148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기세가 오른 문성주는 1-0의 스코어가 이어지던 8회말 LG 팬들을 열광케 했다. 1사 2, 3루에서 상대 좌완 불펜 자원 배찬승의 3구 149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중간으로 향하는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그렇게 문성주의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남게됐다.
최근 물오른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문성주. 사진=천정환 기자 |
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문성주가 2타점 적시타를 쳐주면서 마무리 투수가 좀 더 편안히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문성주는 “(배찬승 선수가) 초구에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 궤적을 한 번 봤기 때문에 제 눈에 익었다. 2구째로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볼이됐다. 둘 다 눈에 익어서 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패스트볼 타이밍에 나갔다. 아마 슬라이더가 왔으면 슬라이더도 칠 수 있었을 것”이라며 “3루 주자가 최원영 선수였다. 뭔가 공만 맞추면 들어와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쳤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최근 엉덩이 부근에 종기가 난 문성주는 2번 대신 6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많이 뛰면 안 되는 까닭이다. 그런데 오히려 6번 타순에서 더 많은 타점 기회와 마주하고 있다.
그는 “타순에 막 얽매이고 싶지는 않다. 지금 (김)현수 형이 잘 치고 있다. 시합에 나가는 것이 그냥 좋다”며 “(6번 타순에서) 득점권 상황이 더 많이 걸리고 있다. 2번 타자보다는 뒤에 나가니 좀 편한 느낌으로 치고 있다. 컨택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득점권 상황이 좋다. 프로 초창기에는 득점권 상황에서 마음이 너무 떨리고 삼진이 많았는데, 이제 경험이 많아져 괜찮은 것 같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어 “(득점권 상황에서) 제가 치면 타점을 올릴 수 있다. 팀도 중요한 상황이다. 제가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물오른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문성주. 사진=천정환 기자 |
지난 2018년 2차 10라운드 전체 97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문성주는 지난해까지 통산 374경기에서 타율 0.298 9홈런 156타점 4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6을 써냈다.
다만 올해 출발은 좋지 못했다. 잦은 부상이 괴롭혔기 때문이다. 문성주는 “올해만큼 전지훈련에서 연습을 안 한 것이 처음이다. 불안한 마음이 컸다. 부상이 있었고 허리도 계속 아팠다. 미국 1차 스프릥캠프 마지막 쯤에 허리가 괜찮아져 적응했나 싶었는데, 2차 일본 스프링캠프 가서 허리가 너무 안 좋아졌다. 올 시즌 들어올 때 너무 힘들었다. 부상이 머리에 계속 맴돌았는데, 조금 괜찮아져 다행이다. 어떻게든 한 시즌 동안 부상 없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관리를 하면서 나가야 한다.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고, 옆구리 근육도 조금 찢어진 적이 있다. 신경을 쓰고 해야 한다. 솔직히 몸 상태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제가 지금 수비를 안 나가고 나이도 어린데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타격에서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야구하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LG 문성주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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