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인근에서 바라본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과 거래총액이 올 1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선 국면에서 대통령 집무실 설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세종 또한 같은 기간 거래량이 2배 넘게 늘어났다.
1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1월 2만6050건→2월 3만8252건→3월 4만4181건으로 증가세를 보였고, 거래총액도 1월 11조8773억원→2월 20조3028억원→3월 23조2192억원 등으로 확대됐다. 1월 대비 거래량은 1.7배, 거래총액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난달 강남구가 589건으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뒤이어 강동구(518건), 성동구(491건), 노원구(470건), 송파구(452건), 영등포구(445건), 동작구(442건), 마포구(421건) 순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양천구는 1월 100건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3월 417건으로 4배 이상 늘었는데, 이는 목동 재건축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며 목동신시가지 단지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1월 대비 거래량이 3배 이상 증가한 지역으로는 강남구(192건 → 589건), 종로구(19건 → 58건), 동작구(145건 → 442건), 강동구(175건 → 518건) 등이 있다.
3월 거래총액은 강남구가 1조5058억원으로 단일 자치구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고 다음 송파구(7863억원), 성동구(732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에 이어 경기, 인천 아파트 시장도 3월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증가했다. 3월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경기도 지역은 ▷화성시(939건) ▷용인시 수지구(663건) ▷성남시 분당구(572건) 등이다.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거나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등 개발 사업이 활발한 지역들이 두드러졌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도 성남시 분당구가 약 7636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용인시 수지구(5249억원) ▷화성시(514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은 3월 서구가 536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남동구는 491건, 연수구 406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거래총액은 서구가 2336억원, 연수구 2275억원, 남동구 1804억원 순으로 많다.
지방은 3월 전체 거래량은 2만2353건으로 1월 대비 약 47% 증가했고, 거래총액은 6조원으로 같은 기간 50% 늘었다. 그중 세종시의 거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3월 거래량은 687건으로 1월(266건) 대비 2.6배, 거래총액은 3510억원으로 2.8배 증가했다. 가격 조정 이후 저가 매물이 소화된 영향과 더불어,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 기대감도 거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가격 조정,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일부 규제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그간 관망세였던 수요가 1분기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4월 초 들어 시장은 다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어 2분기 흐름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대선을 앞두고 정책 방향이 아직 불확실한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내 경제 여건도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반기 예정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역시 수요 진입에 제약을 줄 수 있는 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