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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한광성 망친 걸 모르나…'北 U-17 에이스' 김유진 "유럽 선진 리그에서 뛰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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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초특급 유망주를 망친 북한에 또 눈에 들어오는 재능이 등장했다. 17세 이하(U-17)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김유진이 세계적인 무대를 누비고 싶다는 포부를 보였다.

북한이 김유진을 앞세워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창인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준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조별리그 통과로 이미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진출 티켓도 확보한 상태다.

북한이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15일 인도네시아와 펼친 8강전에서 6-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상대 인도네시아가 조별리그에서 대한민국을 1-0으로 꺾고 조 1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오를 정도로 좋은 기세를 뿜어냈는데 북한의 맹공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북한은 킥오프 7분 만에 선제골을 낚았다. 기분 좋게 출발하자 공격력이 더욱 날카로워졌고, 전반 19분 한 골 더 달아나면서 2-0으로 하프타임을 맞았다. 후반 들어서는 더욱 매서워졌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은 끝에 4골을 더 뽑아내며 6-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북한은 70%에 달하는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15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이중 절반 가깝게 인도네시아의 골망을 흔들면서 정확도 높은 결정력을 과시했다. 인도네시아를 격파한 북한은 단숨에 대회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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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상승세 선봉에 김유진이 있다. 주장 완장을 찬 리더십에 등번호 10번이 말해주듯 기량까지 겸한 자원이다. 북한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번 대회 2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김유진이 AFC와 가진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뽐냈다. U-17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김유진은 "조별리그부터 보여준 성적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려는 북한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며 "나는 물론 팀적으로도 100% 준비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평양 출신으로 8살 때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는 김유진은 이번 대회가 첫 대표팀 이력이다. U-17 아시안컵 예선에서 홍콩에 2골, 이란에 1골, 요르단에 1골 등을 넣은 뒤 본선에서도 2골 2도움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어 명실상부 북한의 에이스라는 평가다.

국제 대회를 경험하면서 꿈이 한층 커졌다. 김유진은 "더 열심히 훈련해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북한 대표로 뛰면서 축구 선진국인 유럽 프로리그에서도 뛰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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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유진이 목표를 달성할지는 의문이다. 북한은 국경을 걸어 잠그고 세계로 나오지 않고 있다. 김유진에 앞서 유럽이 주목했던 축구 재능인 한광성마저 북한으로 불러들여 평범한 선수로 만들었다.

한때 한광성은 17세 나이로 칼리아리 셔츠를 입고 유럽 5대 리그에 데뷔했다. 북한 선수로는 세리에A 첫 선수였고,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의 구애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한광성이 벌어들인 돈은 모조리 북한에 넘겨줘야 했고, 잦은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가 한창이던 때 북한으로 돌아간 뒤 잊혀졌다. 유럽에서 뛰고 싶다는 김유진의 어두운 미래일 수 있다.

한편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 타지키스탄을 승부차기로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북한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만약 결승에서 남북전이 성사된다면 11년 만의 리턴매치다. 2014년 태국 대회 당시 한광성 등을 앞세운 북한이 한국을 2-1로 꺾고 우승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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