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서로 번갈아 몰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해 수백만발의 포탄을 공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가 북한의 탄약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도움 없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에 기반을 둔 안보 관련 연구기관인 오픈소스센터(OSC)와 협력해 15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은 북한이 2023년 중반 이후에만 400만발의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했고, 이 중 4분의 3 이상은 러시아 지상 무기의 핵심인 122mm, 152mm 구경 포탄이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북한이 러시아가 전선에서 필요로 한 탄약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고,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의 기여도가 70%에 달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같은 분석이 취재 결과와도 부합한다고 부연하며, 러시아 포대는 때때로 북한 탄약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했다.
북한의 대대적인 무기 지원은 총 1만4000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파병과 결합해 러시아군에 중대한 이점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휴 그리피스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조정관은 “북한의 기여는 전략적으로 중요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원이 없었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 2+2 장관회의에서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 규모에 대해 “포탄은 1000만 발에 가까운 수백만 발로 이해하면 되고 미사일은 1000여 발 정도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