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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안헬리카 리델 첫 내한작 '사랑의 죽음' 국내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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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기자]
사랑의 죽음 포스터 / 사진제공=국립극장

사랑의 죽음 포스터 / 사진제공=국립극장


(문화뉴스 이용훈 기자) 국립극장이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해외초청작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이하 <사랑의 죽음>)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유럽 연극계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연출가, 배우 안헬리카 리델(Angélica Liddell)의 첫 번째 내한 작품으로, 2021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벨기에 NTGent 극장의 '연극의 역사(Histoire(s) du Theatre)' 프로젝트 중 세 번째로 기획됐다.

리델은 그간 인간의 위선과 이성적 질서를 비판하고,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도발적 무대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와 스페인 전설의 투우사 후안 벨몬테의 삶을 병치하며, 예술의 기원과 죽음, 초월성을 심도 있게 들여다본다. 특히 "사랑에 빠진 불멸의 여인이 스스로를 제물로 바치는 희생제"로 정의된 <사랑의 죽음>은 리델 자신이 예술에 바치는 절박한 헌신이자 비극적 의례로 읽힌다.

공연 제목에 등장하는 "피비린내가 눈을 떠나지 않아"는 프랜시스 베이컨이 고대 그리스 비극 시인 아이스킬로스의 구절을 변형한 문구로, 현실의 잔혹함을 직시하는 리델의 예술적 태도를 반영한다. 작품 속에서는 루마니아 철학자 에밀 치오란, 프랑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 등 다양한 예술가의 언어가 인용되며 무대 위에서 사유의 장을 확장시킨다.

무대는 황색 조명의 투우장을 연상케 하며, 거대한 황소 오브제와 실제 소의 사체가 등장하는 등 현대미술을 방불케 하는 강렬한 미장센으로 구성된다. 리델은 이를 통해 "죽음"이라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구현하고, 관객이 직면하기를 꺼려하는 진실을 강렬히 환기시킨다. 음악 또한 오페라와 대중음악이 혼합되어 감각적 몰입을 극대화한다.



이번 공연은 스페인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다음달 3일 공연 종료 후에는 프로듀서 겸 배우 구메르신도 푸체와 배우 파트리스 르 루직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국립극장은 파주에 위치한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에서 8일부터 별별실감극장을 새롭게 선보인다.

문화뉴스 / 이용훈 기자 lyh@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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