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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연스러운 행동에 주사기까지 떨어뜨려”… 20대 마약사범, 시민 신고로 체포

조선일보 인천=이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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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4일 오후 7시 50분쯤 인천 부평구 부평동의 한 약국에서 약사와 이야기를 나누던 제약회사 영업사원 홍모(36)씨는 약국에 들어온 검은색 패딩 차림의 20대 남성이 수상쩍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초조해하는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영화에서나 보던 마약사범의 모습과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홍씨는 “그 남성이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며 “그 주사기를 버리려 약국에 온 것 같았는데, 주사기를 떨어뜨리더라. 마약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홍씨는 약국에서 볼일을 마치고 밖으로 나섰는데, 그 남성은 여전히 약국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홍씨는 “고령의 여성 약사 혼자 운영하는 약국이었는데, 문득 걱정이 돼 112에 신고했다”며 “그런데 그 남성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사라졌다”고 했다.

경찰은 오후 8시 34분쯤 약국 인근의 한 교회에서 홍씨가 신고한 2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했다. 해당 교회 관계자가 “젊은 남성이 교회에 들어왔다”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출동해보니 홍씨가 신고한 사람과 같은 인물이었다.


A씨를 상대로 한 간이 시약검사에선 마약류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텔레그램에서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마약사범 검거에 도움을 준 홍씨에게 지난 14일 감사장과 함께 포상금 3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 1월부터 시행된 ‘112 신고 공로자 포상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인천 지역 첫 번째 포상금 지급 사례다.


삼산서 관계자는 “수상한 행동을 눈여겨 보고 용기를 내 준 신고자께 감사드린다”며 “다른 분들도 조금이라도 범죄가 의심되는 상황을 발견하면 112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했다.

[인천=이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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