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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줄 수 있는데?”...전공의·의대생 “함께 싸우자”는 의협에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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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사직 전공의·의대생에게 “함께 싸우자”며 의협 주도 대정부 투쟁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최근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 참여 여부 등을 두고 의협 내 사직 전공의와 선배 의사들 사이에 이견이 커지자, 의협 집행부가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택우 회장은 15일 입장문을 내어 “전공의·의대생 여러분에게 호소한다. (의-정 갈등 이후) 당신들이 걸어온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혼자가 아니었음을 보여주겠다”며 “의료의 본질을 지키는 싸움을 이제 함께 시작하자”고 밝혔다. 오는 20일 서울 중구 남대문 인근에서 열릴 전국의사궐기대회 앞두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등에 동참을 당부한 것이다. 의협은 이 집회에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철회,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중단 등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의료계에선 김 회장이 전공의·의대생을 콕 집어 궐기대회 참여를 ‘호소’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의협 회장 보궐선거에서 대전협 지지를 받아 당선된 뒤 사직 전공의·의대생들과 ‘원팀’ 행보를 보여왔다.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의협 부회장에, 강기범 의대협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책이사에 앉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계기로 의협 집행부가 대정부 투쟁·협상 병행 기조를 세우자, 집행부와 대전협·의대협 사이에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 주도 추계위 참여 여부가 대표적이다.



최근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집행부 등 상임이사 상당수는 의협의 추계위 합류에 긍정적인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6학년도 모집 규모는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고, 이후 정원은 추계위에서 정부와 여론을 설득하자는 구상이다.



이에 전공의·의대생 대표는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의대생들 사이에서는 의협이 추계위 참여 없이 2026학년도는 물론 이후의 의대 정원도 3058명으로 관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련병원이나 수업에 복귀하려면 의-정 갈등의 핵심 쟁점인 의대 정원이 원상 복귀돼야 한다는 것이다.



투쟁 방식·강도를 두고도 전공의·의대생과 집행부 간 이견이 커진다. 지난 13일 의협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박단 부회장 등 전공의들은 “선배들이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며 집행부의 강경한 투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배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전공의·의대생이 정부와 직접 협상하겠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의협 집행부는 20일 궐기대회 외에 집단 진료 거부 등의 집단행동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대전협·의대협 등이 의협과 ‘독자 노선’을 탈 경우 의-정 갈등 해소가 더욱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의협의 ‘선배 의사’들이 정부와 합의안을 내더라도 의대생·전공의가 이를 거부해 복귀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지역의사회장은 한겨레에 “의협은 전체 의사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인 만큼 (의대생·전공의 등) 내부 특정 집단의 목소리에만 끌려갈 수 없다”며 “이제는 집행부가 (내부 반발을 넘어서) 대화체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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