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포스터. 티브이엔(tvN) 제공 |
티브이엔(tvN) 토일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언슬전’)이 의정갈등 여파로 편성이 1년가량 연기된 끝에 지난 12일 베일을 벗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여전한 가운데 제작진은 전공의라는 직업에 집중하기보다는 주인공들의 우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이민수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된 디렉터스 토크에서 “드라마의 재미 포인트는 한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어느 날 갑자기 동기로 만난 네명의 친구들이 점점 친해지는 우정기”라며 “이들의 케미(조화)가 발전되면서 나오는 흐뭇함과 유쾌함이 굉장히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의 모태 격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연출하고 ‘언슬전’ 크리에이터를 맡은 신원호 감독도 “드라마를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을 설득시킬 무기는 귀여운 주인공들이 성장을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 서사가 주는 감동은 모두가 잘 안다. 그 순간을 목격할 때마다 감동이다. 그 과정을 보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연출을 맡은 이민수 감독(왼쪽)과 신원호 크리에이터. 티브이엔(tvN) 제공 |
‘언슬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지식도, 의술도, 여유도 부족한 사회초년생 전공의들의 성장기를 그린다. 인기 시리즈의 스핀오프인데다 디즈니플러스 ‘무빙’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배우 고윤정의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의료대란과 맞물리며 편성이 밀렸다. 애초 지난해 5월 방영 예정이었으나 전공의들의 진료 거부가 장기화하며 1년가량 방영되지 못했다. 지난 12~13일 1·2화가 방영됐는데, 전공의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에 대한 진입장벽 탓인지 시청률은 2화 기준 4%에 머물렀다.
신 감독의 전작들처럼 ‘언슬전’에서도 고윤정 외에 새로운 얼굴을 여럿 만나볼 수 있다. 1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마녀2’ 주인공에 발탁된 신시아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은명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등이다. 신 감독은 “고윤정 배우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 같다는 말을 자주 들을 정도로 털털한데, 그런 말투와 태도가 주인공 오이영 캐릭터에 씌워지면 매력 있겠다는 생각에 모두가 동의했다”고 캐스팅 뒷얘기를 전했다. 또 “한예지 배우는 첫 오디션에 첫 주연작 캐스팅이었는데, 긴장한 티를 안 내는 연기 괴물 같았다. 제작진 모두가 제일 기특해 한 배우”라고 말했다.
‘언슬전’이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같은 율제병원 세계관에 있는 만큼,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진의 특별 출연도 기대된다. 지난 2화에 깜짝 등장한 추민하(안은진)에 이어 다가오는 주말 방영될 회차에는 김준완(정경호)이 출연할 예정이다. 신 감독은 “거의 매 회차에 ‘슬기로운 의사생활’ 관련 인물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며 “무섭고 딱딱한 김준완이 그리우셨다면 이번주 회차를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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