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쌍문동, 1900가구 주거단지로 재탄생된다

2016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 정의여고에서 열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팬사인회 모습. [윤병찬 PD]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서울 도봉구 쌍문동 81 일대에 1900여 가구 규모 미래형 주거단지로 탈바꿈된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도입 3년 반 만에 100번째 기획안을 확정하며 15일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약 6만8735㎡ 규모의 대상지는 쌍문근린공원과 한신초교·정의여중·고교와 접해 있어 자연 및 교육 환경이 우수한 데다 4호선 쌍문역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쌍문동 81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종합구상도. [서울시]

시는 대상지가 ‘서울의 옛 정취와 신경제 중심지가 만나는 주거지’라는 특성을 고려해 기획안에 ▷쌍문역세권의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개발계획 수립 ▷지역 역사·문화·교육 자원을 활용한 주거환경 조성 ▷새로운 도시구조에 맞는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및 보행체계 마련이라는 세 가지 핵심 원칙을 담았다.

우선 주변 도시 여건과 어우러지는 규모 있는 개발이 유도됐다. 2017년 계획과 비교해 ▷용적률 240%→ 300% ▷최고 18층→ 39층 ▷744가구→ 1900여 가구로 사업성이 대폭 향상됐다.

현재 대상지 1km 반경 내 창동·상계도시재생활성화지역(서울아레나·창동차량기지 개발·GTX-C 등)에서 대규모 개발이 추진되는 점을 고려해, 이와 같은 계획 수립이 이뤄졌다.

도봉구 쌍문동 81 일대 위치도. [서울시]

둘째로 대상지 내 존치시설이자 서울미래유산인 ‘함석헌기념관’을 비롯한 도봉 문화예술인마을과 인근 학교 등 대상지 주변의 풍부한 역사·문화·교육 자원이 활용된, 지역 정체성을 살린 특화 주거단지가 계획됐다.

마지막으로 차량 주 진입로인 노해로의 차량흐름 개선을 위해 대상지 남측 도심공공주택사업과 연계해 2개 차로를 추가로 확보하고, 통학로로 사용되는 서측 노해로55길을 확장해 차량과 보행 동선을 분리했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된 쌍문동 81 일대의 정비계획이 빠르게 수립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속통합기획 절차 간소화’로 도시계획수권분과위원회·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가 가능해지면서 사업 기간은 더욱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쌍문동 81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경관계획안. [서울시]

민간 주도 개발에 공공이 계획을 지원하는 신통기획은 서울시·자치구·주민이 한 팀을 이뤄, 복잡한 정비사업 프로세스를 하나의 통합 기획으로 엮어내는 절차다. 2021년 9월 도입된 이후 이번 ‘쌍문동 81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 신속통합기획안 확정으로 서울 시내 대상지 총 172개소 중 100개소에 대한 기획이 마무리됐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100번째 신속통합기획 확정은 서울 시민 주거 안정과 도시공간의 질적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실”이라며 “쌍문동 일대 노후 주거지가 지역 고유의 정체성이 살아있으면서도 현대적인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절차도 전폭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