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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서 100여년 만에 잡힌 ‘120kg 악마가오리’…2.2m 표본으로 제작

매일경제 권민선 매경닷컴 인턴기자(kwms05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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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연안에서 조업 중에 혼획된 대형 쥐가오리. [사진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영광군 연안에서 조업 중에 혼획된 대형 쥐가오리. [사진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한국 서해에서 잡힌 대형 쥐가오리가 표본으로 제작됐다. 서해에서 쥐가오리가 공식 확인된 것은 100여년 만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15일 “대형 쥐가오리(Mobula mobular)를 어민으로부터 기증받아 학술표본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쥐가오리는 2024년 7월 전남 영광군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그물에 걸렸다. 표본으로 제작된 쥐가오리는 몸통 너비 2.2m, 무게 120kg에 달하는 대형 개체다.

한국의 연안에서는 공식적인 관측 기록이 드문 희귀종이다. 쥐가오리는 먹이를 따라 이동하는 습성이 있는데 서해에서 확인된 사례는 일제강점기인 1928년 기록 이후 처음이다.

전 세계의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출현하는 쥐가오리는 휘귀종이다. 1~3년 마다 한 마리의 새끼만 낳아 번식률이 낮고 독특한 외형으로 인해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쥐가오리는 머리 양쪽에 난 한 쌍의 지느러미가 마치 악마의 뿔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악마가오리’(devil ray)라고도 불린다.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쥐가오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적색목록 위기종(EN·Endangered)으로 분류돼 있다.


대형 어종인 쥐가오리는 표본 제작과 관리가 쉽지 않아 한국에서 학술표본으로 보존된 사례도 드물다. 이번에 제작된 표본은 국내 출현에 대한 과학적 기록을 뒷받침하는 학술적 증거로서 가치가 크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쥐가오리는 바다 수온이 올라가는 7∼9월 사이 한국 연안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는 표본이 거의 없다”면서 “연구를 진행한 뒤 표본의 공개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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