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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한장] 한 장의 봄꽃 사진을 위해

조선일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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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만개한 남간정사 야경
지난 주말 올해 가장 기다려온 봄꽃 사진을 촬영했다.

대전 남간정사 야경 사진이다.

대전 남간정사에 만개한 벚꽃과 목련. 장노출로 연못에 떨어진 꽃잎의 흐름을 함께 담았다. /박상훈 기자

대전 남간정사에 만개한 벚꽃과 목련. 장노출로 연못에 떨어진 꽃잎의 흐름을 함께 담았다. /박상훈 기자


과거에는 이곳의 벚꽃과 목련이 피는 시기가 달랐지만 최근 몇 년간 기상 이변으로 모든 꽃이 동시에 폈다.

꽃이 만개하고 일부 꽃잎이 연못에 떨어지는 시기가 돼야 위와 같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데, 해가 지기 시작하고 조명이 막 켜진 이른 저녁에만 최고의 사진이 나온다.

그날의 바람과 물의 양에 따라 연못의 유속이 다른데, 꽃잎이 대체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움직이기 때문에 ND필터(렌즈에 장착하는 어두운 필터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줄여주어 촬영 노출 시간을 길게 만들어 준다.)를 사용해 5분 이상, 길게는 10분 이상을 촬영해야 한다.

결국 조명이 들어오고 화려해진 초저녁부터 어두워지기 전까지 서너 컷의 사진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두워진 후에도 촬영은 가능하지만 햇빛이 줄어들고 조명 빛만 강하게 남으면 꽃잎과 푸른 나무의 색상들이 노랗거나 붉게만 표현되어 아쉬운 사진이 된다.


조금 더 늦은 저녁, 그나마 햇빛이 남아 있어 꽃잎의 색상이 살아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본래 자연의 색은 사라지고 노란 빛만 남게 된다.

조금 더 늦은 저녁, 그나마 햇빛이 남아 있어 꽃잎의 색상이 살아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본래 자연의 색은 사라지고 노란 빛만 남게 된다.


30분만 지나도 아름다운 봄날의 빛을 잃고 인공 조명의 색상만 남게 되니 짧은 시간 동안 원하는 사진을 얻어 내야 한다.

조선시대 대유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흥농서당’과 ‘남간정사(서당)’를 세워 병자호란 때의 치욕을 씻기 위해 많은 제자와 북벌책을 강구하던 곳으로 그 뜻을 기리기 위해 그의 위패를 모신 남간사를 세우고 주변을 정비하여 우암사적공원을 조성했다.

뜻깊은 장소라 더 아름다운 남간정사, 꽃이 드문 여름엔 송시열이 이곳에 직접 심은 배롱나무의 붉은 꽃잎을 볼 수 있으니 그때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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