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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도 이긴다" 쿠팡·무신사·지그재그까지 격전지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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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높은 ‘뷰티’ 카테고리…플랫폼 격전지로
온라인 침투율 낮고 반품 부담 적어…실적 기여도 커
팝업부터 프리미엄 전문관까지 고객 접점 확대 가속
"불황에도 건강·외모 투자"…탄탄한 수요 뒷받침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플랫폼 업계의 뷰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업체가 앞다퉈 상품군을 강화하고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등 오프라인 콘텐츠까지 확대하면서다. 뷰티가 격전지로 떠오른 이유는 그 성장 가능성에 있다. 아직 뷰티는 온라인쇼핑 침투가 타 상품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불황을 잘 타지 않는 상품이기도 하다. 고령화로 건강과 외모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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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CJ온스타일이 성수동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 컴온스타일 쇼케이스 겟잇뷰티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CJ온스타일)


14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상반기 쇼핑 행사 ‘컴온스타일’의 4∼8일 중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뷰티 거래액은 작년 행사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7일 방송한 뷰티 전문 모바일 라이브쇼 ‘겟잇뷰티’에서는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 뷰티 기기 ‘톰 더글로우’ 1000대가 방송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다. 페이지뷰(PV)도 92만 건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프리미엄 뷰티 등 제품군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6일에는 역대 모바일 구매 고객수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CJ온스타일은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외모와 건강 관리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뷰티 거래액 상위권에 포진된 브랜드로는 톰 스킨케어, 리터니티, 아로셀, 라비앙, 메디큐브 등 저속노화 브랜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커머스 1위 쿠팡도 최근 뷰티 사업에 부쩍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럭셔리 뷰티 전문관 알럭스(RLUX)를 선보였다. 기존 쿠팡의 ‘로켓럭셔리’를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독립시켜 확대 개편했다. 랑콤, 메종 마르지엘라, 조 말론 런던 등 다수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앞서 알럭스는 올해 1월 서울미술관과 ‘아트 오브 럭셔리’ 협업 전시까지 열었다. 이외에 쿠팡은 최근 자체브랜드(PB) 뷰티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은 알럭스, 중저가는 자체브랜드로 소비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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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가 2024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했던 ‘컬리뷰티페스타 2024’ 당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컬리도 지난 2022년 전문관 뷰티컬리를 론칭하고 프리미엄 상품까지 상품군을 대거 늘렸다. 2023년 11월 아르마니 뷰티에 이어 지난 2월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 퍼퓸&뷰티’도 입점했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럭셔리 뷰티제품 매출은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컬리는 지난 2월 럭셔리 뷰티 상품 1000여종을 포함한 총 4000여종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뷰티컬리페스타’를 열기도 했다.

패션 플랫폼도 뷰티를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 2020년 4월 ‘무신사뷰티’를 론칭한 무신사가 대표적이다. 현재 1700여개 뷰티 브랜드가 입점했다. 에이블리 역시 공동 개발, 컬레버레이션 등 뷰티 성과에 지난해 여성 패션 플랫폼 최초 연간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뷰티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그재그는 2022년 뷰티 전문관 직잭뷰티를 열었다. 현재 입점 브랜드만 2000여곳에 달한다. 직잭뷰티의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대비 137%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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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의 첫 뷰티 팝업 스토어 ‘직잭뷰티 팝업 스토어’의 모습 (사진=뉴스1)


업계는 봄을 맞아 오프라인 행사도 공격적으로 열고 있다. 팝업스토어가 대표적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 4~8일까지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XYZ에 ‘컴온스타일 쇼케이스 팝업스토어’를 열고 ‘겟잇뷰티’ 등 간판 방송에서 인기를 끈 패션·리빙·뷰티 제품을 선보였다. 이후 지그재그도 11일부터 13일까지 XYZ에서 ‘뷰티 페스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쿠팡도 오는 18~20일 같은 곳에서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무신사는 5~6월 오프라인 기반 뷰티 페스타를 연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업체가 뷰티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뷰티는 전체 소매 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비중을 보여주는 침투율이 아직 30% 안팎이다. 50%를 웃도는 가전, 서적, 가구 등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아직 더욱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이야기다. 특히 뷰티 상품은 단가와 마진율이 높아 일정 점유율만 확보하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글로벌 K뷰티의 위상과 고령화에 따른 외모 관리 수요가 줄지 않는 것도 매력 요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 뷰티 시장 규모는 17조 3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수출도 여전히 호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26억 달러를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뷰티는 마진과 객단가가 탄탄한 편이어서 놓쳐선 안 되는 시장”이라며 “의류에 비해 반품 부담이 적고 충성도 높은 브랜드 팬덤을 끌어올 수 있어 각 사가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물가·저성장 시대에 상대적으로 소비 위축이 덜한 카테고리이기도 하다”며 “뷰티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체험 마케팅과 콘텐츠 투자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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