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단 한 번의 실수로 다시 전열을 흔드는 것은 결코 현명한 일이 아니다”. 나는 인터밀란전에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를 선발로, 좌우는 각각 스탄시치와 콘라드 라이머로 구성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로타어 마테우스)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김민재(28)의 선발 여부를 둘러싸고 구단 내부와 독일 언론, 축구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도르트문트전에서 실수를 범하며 교체됐던 김민재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챔스 2차전 벤치 예상’까지 받았지만, 정작 과거 그를 비판했던 독일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반드시 선발로 뛰어야 한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에베를은 “상대 선수를 놓친 건 명백한 실수다. 김민재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기라시에와의 대결에서는 아주 잘했지만, 그 한 장면이 경기를 바꾸는 데 충분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용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에베를의 비판 이후, 독일 현지 언론들도 김민재의 챔스 2차전 선발 제외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김민재의 도르트문트전 실수는 결정적이었다”며 “콤파니 감독이 1차전과는 다른 수비 조합, 즉 요십 스탄시치를 중앙으로 이동시키고 라파엘 게레이로를 왼쪽 풀백으로 넣는 형태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과거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레알 마드리드와의 4강 1차전에서 김민재의 실수를 본 후 2차전에서 그를 벤치에 앉혔던 전례가 있기에, 이번에도 비슷한 결단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김민재에게 유독 냉정한 평가를 해온 로타어 마테우스는 이번엔 오히려 김민재를 적극 옹호했다. 그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 칼럼을 통해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한 경기지만, 김민재를 제외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파메카노와 알폰소 데이비스가 빠진 상황에서 수비진 변화는 이미 많았다. 김민재의 단 한 번의 실수로 다시 전열을 흔드는 것은 결코 현명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나는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좌우는 각각 스탄시치와 콘라드 라이머로 구성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마테우스는 “물론 김민재는 경기 중 실수가 나올 수 있는 선수지만, 그만큼 수많은 빅매치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온 선수다. 한두 번의 실책으로 전술을 뒤엎는 건 감정적인 판단이다. 김민재를 믿어주는 것이 오히려 팀 안정성 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콤파니 감독이 최근 팀을 잘 이끌어 왔지만, 김민재를 제외했다가 결과까지 나쁘다면 그 책임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마테우스는 이번 인터 밀란 원정에 대해 “산 시로는 위압적인 분위기를 가진 경기장이지만, 바이에른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강한 동기부여가 되는 장소”라며 “지난 1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해리 케인은 지난 경기에서 골대를 맞히며 불운했지만, 위기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이번엔 반드시 골을 넣을 것이다. 나는 바이에른이 연장전 끝에 3-1로 승리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김민재의 선발 여부는 뮌헨 수비진의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단장의 비판, 언론의 부정적 전망 속에서도 독일 축구 레전드의 신뢰를 얻은 김민재가 다시 한 번 ‘몬스터’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경기는 현지시간 기준 수요일 밤,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바이에른 뮌헨은 1차전 1-2 패배를 뒤집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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