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우선미 기자) 오은영이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돌보는 남편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1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여섯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열심히 일을 하며 밤낮없이 아내를 돌보는 남편에게 오은영은 "오래 누워계시는 분은 욕창이 안 생기게 하고, 관절이랑 근육 운동을 시켜주고, 옆에서 말을 걸어주며 자극을 주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라며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집에서 아내를 돌보는 남편에게 "2020년도에 병원에 계실 때는 코로나 위기라 돌보는 인력이 적었을 거다. 많은 환자를 돌보려니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집으로 모시고 오려고 했던 그 마음도 이해한다"라며 공감했다.
하지만 오은영은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남편분은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하셨을 거다. 누구나 그때그때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지. 이 세상에 완벽한 게 어디 있겠습니다.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 '그때 그렇게 할걸'이라고 후회하는 게 우리 삶이다"라며 말했다.
작년 부친상을 당한 오은영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오은영은 "제가 작년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말씀드렸다. 돌아가시기 전 열흘은 중환자실에 계셨다. 중환자실에 계실 때 아버지가 저한테 '연명을 위해 어떤 것도 하지 말아라' 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은영은 "아버지의 뜻이니까 '알겠다고' 했지만, 자식의 마음으로는 하루라도 살아계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살아계시면 만질 수 있지 않냐. 얼굴을 만지고 쓰다듬을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고 그렇다면 이런 것도 아이들의 인생에서 중요한 게 아닌가 한다"라며 남편에게 조언했다.
오은영은 "뇌에 손상이 있으면 여러 가지 중요한 장기도 뇌에서 신호를 내려서 조절한다. 많은 중요한 장기나 기능들이 힘들어지는 날이 올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눈물을 보이는 남편에게 "최선을 다하다가 그런 날이 오면 '우리 만납시다. 나중에 나중에' 편안하게 훌훌 보내야 하는 날이 올 거에요"라고 덧붙였다.
이를 듣던 남편은 오은영에게 "선생님도 많이 힘드셨겠어요"라고 묻자, 오은영은 "여전히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우선미 기자 sunmi01071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