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르고 환율 급락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17포인트(0.95%) 오른 2,455.89에 마감됐고, 원-달러 환율은 25.8원 내린 1424.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뉴스1 |
오락가락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14일에도 스마트폰,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제품 관세 유예 방침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자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출발했으나, 곧 발표 예정인 반도체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 폭이 축소되거나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코스피는 0.95%, 코스닥은 1.92% 상승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동반 상승 출발했고, 장 초반 반도체 및 전자 제품이 상호 관세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관련 대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앞서 11일(현지 시간) 미국은 상호 관세에서 제외되는 전자 제품 품목을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구체적으로 명시했고, 관세 징수를 담당하는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이를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단 이틀 만인 13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외신 인터뷰에서 “(전자 제품을) 상호 관세에서는 면제하지만 한두 달 내 적용될 반도체 관세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히자 전자 기업들의 주가 상승 폭이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금요일에 발표된 관세에 예외는 없다”며 “(스마트폰 등은) 다른 관세로 구간(bucket)이 옮겨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도 혼란이 이어진 가운데 주요 전자 기업 중 가장 크게 주가가 뛴 것은 애플에 모바일기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5.81%)이다. 다만 장중 8% 강세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상승 폭이 줄었다. 삼성전자(1.81%), LG전자(1.77%) 등 스마트폰, 노트북 등을 생산하는 기업의 주가도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1.75%), 삼성전기(1.61%)같이 디스플레이 패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유예 대상 전자 제품에 탑재되는 부품을 생산·공급하는 기업의 주가도 상승 마감했으나 그 폭이 장중 고점에 비해 줄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부진했다. 장중 SK하이닉스 주가는 1.9%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에서 반도체 관세를 곧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 전환한 뒤 0.44%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관세 정책을 둘러싼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품목 관세 지정 등 관세 문제가 아직 진행 중이나 현재로서는 정책 내용, 비용 추정 등의 예측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일본 전자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소니그룹(0.86%)과 닌텐도(3.09%) 등 게임 콘솔 기업 제조사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주요 정보기술(IT) 기기 가운데 중국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제품군은 게임 콘솔(86%)이다. PC용 모니터(79%), 스마트폰(73%), 노트북(66%)보다도 높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