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 뉴욕주 브롱크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3번 중견수로 출전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멀티홈런 경기를 하며 대폭발했다. 이날 이정후는 3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타율과 출루율을 유지한 이정후는 근래 들어 타격감이 폭발하고 있다. 9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출루하지 못하며 개막 이후 이어온 전 경기 출루 행진이 끊긴 것도 잠시, 10일 신시내티전에서 2루타 1개, 3루타 1개를 터뜨리며 3안타로 반등했다. 12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치며 손맛을 보더니, 13일 양키스전에서 2루타 하나와 볼넷 하나, 그리고 14일 경기에서는 멀티홈런으로 대폭발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33에서 0.352로, 출루율은 0.404에서 0.426으로, 그리고 장타율은 홈런 두 방에 힘입어 0.588에서 0.704까지 뛰어 올랐다. 이정후는 올 시즌 홈런 없이도 많은 2루타를 터뜨리며 좋은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최근 홈런 세 방이 더해지며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를 1.130까지 끌어올렸다.
기세를 탄 이정후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로돈은 결정구로 전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한 슬라이더 대신 커브를 던졌다. 그런데 이정후가 처음 보는 커브를 다시 잡아당겨 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쳐 냈다. 경기 후 양키스 배터리가 한탄을 금치 않았던 그 장면이다. 좌타자에게 강한 로돈은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한 번도 좌타자를 상대로 한 경기 2홈런을 맞은 적이 없는데 이정후에게 당했다. 이정후의 환상적인 활약에 샌프란시스코 중계진은 전설적인 선수인 베이브 루스와 이정후를 비교하기도 했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3연전 내내 대활약을 이어 간 이정후는 이제 내셔널리그 타격 지표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이정후의 타율은 키버트 루이스(워싱턴)에 이어 리그 2위이며, 장타율과 OPS, 그리고 2루타 부문에서도 역시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열광할 만하고,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 메이저리그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온통 이정후의 이름으로 도배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TOP 5’다.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이정후는 이날까지 1.2의 WAR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 수비, 베이스러닝에서 모두 고루 플러스 점수를 받은 덕이다. 이는 코빈 캐롤(애리조나·1.5),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1.4),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1.2)에 이은 리그 4위 기록이다. 양키스와 3연전 전까지만 해도 30위권으로 그 성적도 나쁘지 않았던 이정후는 3연전 맹활약으로 이 수치도 수직 점프했다.
게다가 어깨 재활 기간 중에는 100% 운동도 하지 못했고, 여기에 스프링트레이닝 중반에는 등의 담 증상 때문에 일주일 넘게 쉬는 당황스러운 사건도 있었다.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뭔가 정상적으로 시즌에 임하는 그래프는 아니었다. 시즌을 앞두고 충분한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으나 이정후는 자신의 진가를 과시하고 있다. 이정후는 이제 15일부터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필라델피아 원정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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