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
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오전 10시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7.84포인트(0.84%) 상승한 4만550.55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3.94포인트(1.19%) 오른 5427.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4.74포인트(1.4%) 뛴 1만6959.2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4.55% 뛰고 있다. 이번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 조치로 중국에 아이폰 생산기지를 둔 애플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이번 관세 면제를 받아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엔비디아는 1.76%, 테슬라는 2.73% 오르는 중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2.48%, 1.01% 강세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 11일 일부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공지했다. 9일 상호관세 전면 발효 및 국가별 관세 90일 유예 조치가 있은 지 이틀 만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노트북,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 20개 전자제품은 미국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 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이들 전자제품에 대한 반도체 관세 부과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가 탑재된 전자제품에 관세가 부과돼도 관세율이 대중 관세 145%(상호관세 125%+펜타닐 관세 20%)보다 낮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일부 기업들에 대해서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며 관세 조치 예외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 같은 관세 정책 혼선을 두고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경 관세 정책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전방위적 관세 공격으로 미 주식과 국채 투매가 속출하고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내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관세 정책 수위를 낮췄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전자제품 상호관세 면제 조치를 두고도 결과적으로 중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첫 완화 조치를 내놨다는 분석이다. 랜드 차이나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전자제품 상호관세 면제 조치로 영향을 받는 제품 총 3900억달러 가운데 4분의 1인 1010억달러가 중국산이다.
이번 주 투자자들의 시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발언으로 쏠린다. 주식시장과 함께 국채 시장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안에 세계 최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 투매가 쏟아지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후퇴로 이어진 만큼 최근 이상 급등한 국채 수익률 추이에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된다.
미 국채 금리는 일단 진정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4%,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5bp 내린 3.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 주에는 14일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유나이티드 항공,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주요 경제 지표도 발표된다. 16일에는 3월 소매판매, 17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온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도 16일 예정됐다. 18일은 '성금요일'을 맞아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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