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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망하는 거예요"…관세 전쟁에 K-제조업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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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제조업체들은 관세 전쟁에 말 그대로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값싼 중국산 제품들의 공세에 안 그래도 문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었는데, 수출길을 막는 관세 폭탄까지 겹쳤습니다.

전다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시흥의 한 기계 유통 단지입니다.

기계 공구를 운반해야 할 지게차 모습은 사라졌고, 사실상 문을 닫은 가게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팔리지 않는 중고 기계들만 늘면서 가게 밖에도 물량이 쌓이고 있습니다.

[하순백/시화기계유통단지 상인 : (구매 문의) 전화 자체도 없고 거의 없다고 보면 돼요. 금형 몰드집이 거의 다 거의 쓰러졌다고 보면 돼요.]

인근에 있는 시화 공업 단지입니다.

이렇게 곳곳에서 공장을 팔거나 임대하겠다는 표식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국가 산업 단지 내에서 자진 폐업한 기업은 315곳으로 1년 전보다 15% 늘었습니다.

작년 동안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를 어렵게 버텼지만 올해 미국의 관세는 치명타가 될 전망입니다.

[양현봉/시화기계유통단지 상인 : (공장들이) 수출이 안 되니까. 수출이 안 되면 우리 대한민국 망하는 거예요. (여기) 70, 80%는 다 굶고 있다가 나부터도 힘들어지니까 이제 안 하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이곳 뿐 아니라, 우리 제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전국 산업단지는 말 그대로 고사 직전 상태입니다.

시화와 포항, 구미 산단의 중소업체 가동률은 일 년 새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특히 산단에 밀집한 업체들이 대부분 미국 관세 영향권에 들면서, 생산과 수출 모두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류영균/대구 산단 입주 자동차부품 기업 : (관세) 25%를 계약상 저희가 부과하게 되기 때문에 그쪽에서도 많이 손실이…국내든 해외든 전반적으로 물량이 줄 것으로…]

미국 제조업을 살리겠다며 벌이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에 우리 제조업의 시름은 더 깊어집니다.

[영상취재 박대권 /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황수비 유정배]

전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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