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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까지 ‘만장일치’ MVP…김연경, 박수칠 때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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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날 수상으로 김연경은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연합뉴스

김연경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날 수상으로 김연경은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연합뉴스


“상상하고 원했던 모습”으로 은퇴한 김연경(37·흥국생명)은 시상식에서도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배구 코트를 떠났다.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까지 휩쓸어 라스트 댄스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의 만장일치(31표)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로 데뷔 시즌(2005∼2006)부터 신인왕, 챔피언결정전 및 정규 리그 최우수선수를 모두 따내며 여자 배구를 뒤흔들었던 김연경은 무대를 내려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정상을 지켰다. 이날 배구연맹이 준비한 헌정 영상을 지켜본 김연경은 “저는 떠나겠지만, 더욱 더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앞으로 한국 배구를 위해서 열심히 뒤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저는 제가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고 마무리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은퇴를 결심했을 당시 심정을 묻는 말에 “홀가분함이 많이 있었다”고 답한 김연경은 통합우승으로 선수 생활을 끝마친 데 대해 “하늘이 그래도 제가 열심히 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아는 듯 보상을 해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힘들고 고비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어떻게 하면 팀을 잘 이끌어갈까 고민도 많이 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제가 대표로 이 상을 받기는 했지만, 모든 팀원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소감을 마무리 지었다.



김연경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은 이번 수상으로 한국 배구 역사상 최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수상자(7회)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특히 기자단의 만장일치로 뽑힌 수상자는 남녀 통틀어 김연경(2022∼2023, 2024∼2025)과 이재영(2018∼2019) 단 두 명에 그친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4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오른 바 있지만, 만장일치 최우수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채 떠나지만,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2020년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 이재영-이다영 학교폭력 논란으로 팀이 흔들리며 지에스(GS)칼텍스에 정규리그와 챔프전 1위를 내줬다. 잠시 중국 리그로 떠났던 김연경은 2022∼2023시즌 다시 돌아와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2승 뒤 3패)으로 다시 준우승에 그쳤다.



본격적으로 은퇴를 고심했던 2023∼2024시즌에는 현대건설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흥국생명은 또다시 준우승에 그쳤다. 36살 노장 김연경은 은퇴와 현역의 갈림길에 섰지만, 시즌이 끝난 뒤 “한 번 더 도전하겠다”며 은퇴를 번복하고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했다. 그는 “감독이 제 나이를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며 체력적인 한계를 여러 번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37살 나이로 다시 코트에 선 김연경은 지난 2월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팀 에이스의 절실함에 응답하듯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놓고 최단 기간 1위를 확정 지었다. 챔프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2차전을 이겼으나 정관장의 집중력에 밀려 3∼4차전을 내줬다. 흥국생명의 승리로 끝난 5차전까지 포함해 5경기 중 4경기가 모두 풀세트로 치러진, 그야말로 역사에 남을 혈투였다.



김연경이 9일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연경이 9일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에 6년 만의 통합우승을 안긴 김연경은 끝까지 정상급 공격수로 남았다. 그는 정규리그 득점 7위(585점), 공격 성공률 2위(46.03%), 오픈 공격 5위(36.43%) 등에 올라 정관장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함께 베스트 7(아웃사이드히터 부문)에 올랐다. 20주년 베스트 7(아웃사이드히터 부문)에도 한송이(은퇴·정관장)와 함께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그의 등 번호 10번은 영구결번으로 남을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은 13표를 얻어 동료 레오(12표)를 가까스로 제치고 생애 첫 남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를 거머쥐었다. 허수봉은 강력한 공격과 서브로 소속팀의 사상 첫 트레블(코보컵·정규 리그·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허수봉은 정규리그 득점 4위(574점), 공격 성공률 3위(54.13%)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수봉은 “한 시즌 최고의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매년 성장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지금은 (허)수봉 시대”라고 외치며 재치 있는 소감을 남겼다.



남녀 영플레이어상은 한태준(우리카드·21표)과 김다은(한국도로공사·25표)이 가져갔다. 배구연맹은 2024∼2025시즌부터 기존 신인상 대신 영플레이어상을 신설해 후보군을 ‘이번 시즌을 포함해 3시즌 내 입단 선수’로 확대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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