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은 개인 문제"
"보수 진영은 굳건히 뭉쳐 있다"
한덕수엔 "탄핵 정권 책임자"
유승민엔 "시베리아 경험했잖나"
"보수 진영은 굳건히 뭉쳐 있다"
한덕수엔 "탄핵 정권 책임자"
유승민엔 "시베리아 경험했잖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등 주요 언론 인터뷰를 시작으로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캠프 개소식까지 진행하며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
홍 전 시장은 대선 출마 첫날인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로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출마설을 묻는 진행자의 질의에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하실 분을 출마시킨다는 거는 상식에 반한다.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를 하신 분이 나온다는 그것도 상식에 반한다"며 "그러니까 한 권한대행 출마 여부에 대한 논쟁에 나는 일체 말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후 당 지도부를 방문한 뒤 오후에는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에서 캠프 개소식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냐, 정권 연장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의 양자택일 선거"라며 '탄핵 프레임'을 '이재명 심판'으로 변환하며 포문을 열었다.
'탄핵 정국' 이후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 대해 홍 전 시장은 "저는 계엄을 반대했고, 탄핵에도 반대했다.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내쫓는 탄핵 방식에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계엄 사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리된 만큼, 적대적 공생 관계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사법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몇 달 동안 우리는 거대 야당의 국회 폭거를 막기 위해 모두 힘을 모았다"며 "이제는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운을 건 대회전에는 가장 준비되고 경험이 많은 든든한 장수가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이 제시하는 국가 모델로 '제7공화국'을 내세웠다. 그는 "이제는 새로운 나라로 바뀌어야 한다"며 "기존 제도와 시스템, 국민 의식까지 대한민국 국호를 빼고 싹 바뀌어야 할 때다. 이제 때가 됐다"고 말하고, 개헌을 통해 선진대국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홍 전 시장은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다. 삼세판"이라며 이번 대선이 정치 여정의 결승점임을 분명히 했다. 지지율 열세에 대한 질문에는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7년간 35~38%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노무현 후보가 경선 이후 뒤집었다"며 "이재명 대세론은 대통령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일 수는 있어도, 충분조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윤 전 대통령 탄핵의 차이에 대해 그는 "2017년 대선은 한국 보수 우파 진영 전체가 탄핵당한 선거였지만, 지금은 윤석열 개인이 탄핵된 선거"라며 "당시 보수는 소멸됐지만, 지금은 굳건히 뭉쳐 있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대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그건 얼빠진 소리다. 그런 분이 대선에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비상식"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탄핵된 상황에서 국정 책임자인 총리가 대선에 출마한다는 건 몰상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새로운 얼굴'이 아니라는 비판에는 오히려 역공을 했다. 홍 전 시장은 "새로운 얼굴 뽑아서 3년 동안 망했잖느냐"며 "정치 초년생을 뽑아 나라에 혼란이 오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적대적 공생 관계로 이어졌다. 나라 경영하는 게 연륜과 경험 없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설에 대해서는 "그분은 똑똑한 사람이다. 당을 한 번 뛰쳐나가 보니 시베리아 아니던가"라며 "아직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개헌 추진과 관련한 '임기 단축' 가능성을 묻자 "5년 대통령 하려고 출마한 거지, 3년 하려고 출마하는 바보가 어디 있겠나"라며 "임기 단축은 자해 행위"라고 일축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대하빌딩 4층을 가득 메웠다. 캠프 총괄상황본부장 유상범 의원과 후보 비서실장 김대식 의원을 비롯해 강대식, 김위상, 김상훈, 김정재, 구자근, 박성민, 박덕흠, 백종헌, 윤영석, 이인선, 이철규, 인요한, 조승환, 추경호, 조배숙 의원 등 국민의힘 현역 의원 17명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유상범 의원은 "홍 전 시장은 더 이상 '독고다이'가 아니다"라며 당내 세력 확장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인제 전 의원과 유동규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본부장도 현장을 찾아 지지 발언에 나섰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누를 수 있는 사람은 홍 전 시장 딱 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고, 유 전 본부장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최측근이 죽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에게 맞서 이길 수 있는 후보는 홍준표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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