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판석 감독님의 무드와 결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에 제가 투영이 된다면, 사랑이야기로 또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배우 이제훈이 '드라마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안판석 감독의 작품에 처음 출연하게 된 소감을 전하며, 향후에는 안판석 감독표 멜로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첫 회 3.3%로 시작한 '협상의 기술'은 지난 13일 최종회가 전국 시청률 10.3%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회에서는 윤주노(이제훈 분)가 친형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점보 제약 주가 조작 사태의 진실을 밝히고 범인들을 응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제훈은 먼저 작품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첫 방영 이후에 고정시청자들도 계시고, 새로운 시청자들도 유입되면서 마지막 방송까지 시청률에 대한 지표가 우상향돼 너무 감사하다"라며 "동시에 드는 생각은 12부작이 좀 짧은 게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최종회에서 부분적으로 열린 결말이 공개되면서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염원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제훈은 "작가님, 감독님, 제작진 분들도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는 너무 원하시는 것 같다. 플랫폼에서도 좋은 지표가 나왔기 때문에 생각을 해보시지 않을까 싶다"고 소망했다.
'협상의 기술'은 첫 방송에 앞서 공개된 포스터에서 이제훈이 파격적인 백발의 비주얼로 등장해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만약 시즌2가 제작돼 이제훈이 다시 윤주노로 등장한다면 백발 변신을 위해 다시 특수분장을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이 과정이 부담스럽지 만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제훈은 "매 촬영 때마다 3시간씩 일찍 와서 특수분장을 했다. 그걸 하는 것이 녹록치는 않았지만, 캐릭터가 주는 외적인 이미지가 주는 강렬함이 있다. 그걸 소화했다는 점에 있어 너무 만족하고, 이런 모습을 다른 작품에서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분장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이어 "저는 3시간 동안 가만히 버티면 된다. 분장팀이 각고의 노력을 많이 해주셔서 저는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촬영을 마치면 후반작업팀이 보정까지 디테일하게 해주셔서 윤주노라는 인물이 이질감 없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셨다"라며 함께 작업한 팀에게 공을 돌렸다.
'윤주노'로 등장할 때 이제훈은 백발 뿐 아니라 얇은 안경을 쓰고 나왔는데, 직접 낸 아이디어였다고. 이제훈은 "제가 실제로는 시력이 좋지만, 안경을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정적인 동요가 없는 인물이다 보니 안경을 고쳐 쓰는 모습을 녹이면 효과적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협상의 기술'은 안판석 감독의 첫 오피스물이자, 이제훈과 협업하는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높은 기대를 받았다. 안 감독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등 멜로 드라마를 주로 선보이며 감각적인 연출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온 드라마계의 거장이다.
이제훈은 "안판석 감독님은 배우가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다른 캐릭터들과 만났을 때의 화학작용을 지켜봐 주신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처럼 느껴지느냐를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해 주시고 카메라에 담아주시는 것 같다. 그렇기에 저 또한 윤주노라는 인물의 삶을 더 깊게 바라볼 수밖에 없더라"라고 작업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안판석 사단'에 저도 들어오게 됐다. 사실 감독님의 사랑이야기, 멜로가 너무 좋은 작품이 많지 않나. 감독님의 그러한 무드와 결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에 제가 투영이 된다면, 사랑이야기로 또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소망했다.
한편 '협상의 기술'을 마친 이후에도 이제훈은 열일을 이어간다. 현재 드라마 '시그널2'와 '모범택시3'를 동시에 촬영하고 있는 상황. 빠듯한 스케줄로 쉬는 날 없이 지내고 있는데, 이날은 날씨 영향으로 촬영이 취소되면서 '협상의 기술' 종영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제훈은 "사실 병행 스케줄이 정신없고, 인터뷰도 못할 줄 알았는데 날씨가 도와줬다. 정신없지만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 기쁘다. '시그널2'는 10년 만에 후속작을 보여드릴 수 있어 감개무량하고, 너무 흥분된다. 이보다 더 완벽한 후속작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라고 자신했다.
올 하반기 공개를 예정하고 있는 드라마 '모범택시3'에 대해서는 "이 세상에 보여지는 악행들에 있어서 해소되지 못하는 억울함을 드라마를 통해 사이다로 해결하는데, 시즌3도 여태까지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려드릴 수 있는 드라마가 될 테니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는 배우로서의 방향성을 전했다. 이제훈은 "저는 가성비가 괜찮은 배우라 생각한다(웃음). 가격으로 평가 받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저를 통해서 사람들이 작품을 봤을 때 즐겁기를 바라고, 그게 저에게는 배우로서 가치 있는 방향성이고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 컴퍼니온/㈜비에이엔터테인먼트, SLL,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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