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나이프’ 박병은.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연기 하는 내내 함께 설경구, 박은빈과 함께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정말 많이 배웠고 행복했습니다.”
배우 박병은(47)이 디즈니플러스 ‘하이퍼나이프’에서 함께 연기 호흡한 배우 설경구와 박은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타투데이와 만난 박병은은 “평소 좋아하고 존경했던 설경구 선배와 하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며 “박은빈과는 처음인데 그 배우의 큰 에너지, 배우로서 자세, 스펙트럼에 놀랐던 거 같다. 작품 자체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정말 많이 공부했던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우마다 각 장면에 대해 생각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다. 절제하면서도 터뜨리는, 양면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게 설경구와 박은빈이다. 두 사람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라고 상대 배우들의 연기를 거듭 치켜세웠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정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지난 9일 총 8부작으로 마무리됐다.
극중 한현호로 분한 박병은은 대학병원 출신의 휴머니즘 신념 가득한 의사를 연기했다. 그는 정세옥의 수술 실력을 아까워하며 그 주변을 서성인다. 마취과 의사로서 정세옥을 돕는 결정적 인물이다.
섀도우 닥터로 살아가는 박은빈(세옥)의 불법 수술을 묵인하고 도와주면서도 박은빈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박은빈과 윤찬영(서영주)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그들을 이끌기도 하고, 뒤에서 뒷받침도 해주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이퍼나이프’ 박병은.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박병은은 본격적으로 설경구를 극찬했다. 그는 “선배님을 보면 촬영 외적이거나 내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웠다. 외적으로는 자기관리의 하이클래스다. 아침 촬영을 할 때면 2~3시간 전부터 관리를 하셔서 얼굴의 붓기를 아예 다 빼고 오셨다. ‘촬영장에 연기하러 가는 모습이 준비 안돼 있는 게 너무 싫다’는 선배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나도 러닝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와 함께 내적으로는 “선배 연기를 보며 어떻게 표현할까 상상했던 부분이 있는데 나와 완전히 다르게 하는 걸 보고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구나, 정말 고수 중에 고수라고 생각했다”고 바라봤다.
더불어 박은빈에 대해서는 “정말 총명한 배우다. 촬영 현장에서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명쾌하게 답을 내주는 모습이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는 박은빈을 두고 하는 말 같았다. 정말 프로페셔널한 배우였다. 많이 배웠다”라고 되돌아봤다.
‘하이퍼나이프’ 박은빈과 설경구.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한현호는 최덕희 옆에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치료를 권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동료이자 후배 의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에 더해 박병은은 한현호를 통해 극적 긴장감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도 하지만,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풀어주는 역할로 시청자의 지지를 받았다. 캐릭터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는 도파민 가득한 상황 속에서 안정감을 주며 흐름을 환기시키기도 했다는 평이다.
박병은은 “캐릭터에 대해 정말 연구를 많이 했다. 시즌2를 한다면 한현호를 좀 더 증폭시켜서 캐릭터화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박병은은 ‘지구 위 블랙박스’, ‘선산’, ‘하이퍼나이프’, ‘시민덕희’,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로비’ 등 영화, 드라마 등 분야 가릴 것 없이 다채로운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을까.
박병은은 “무엇보다 대본이 재밌어야 선택하는 편이다. 대본이 재미없는데 단순히 내 캐릭터만 매력적으로 끌린다 해서 작품을 선택하진 않는다. 배우들과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재밌게 어우러져야 좋은 거 같다. 그래야 촬영 안에서도 배울 게 생기고 좋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병은은 이번 작품에 캐스팅이 아닌 직접 연락을 취해 합류하게 됐다고. 그는 “대본을 접하고 내가 하고 싶다고 감독에게 직접 연락했다. 감독이 얘기하기를 내 분량이 적어서 주기 어려웠다고 하더라. 하지만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점점 신뢰가 쌓여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하이퍼나이프’ 박병은.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박병은은 ‘하이퍼나이프’ 시즌2를 간절히 원하는 모습이었다. 인터뷰 동안 시즌2 언급만 세 차례 이상 했다. “시즌2가 한다면 내 역할을 더 키우고 싶다”. 해당 멘트가 거듭 나오자 취재진은 아까 했던 말이라며 그의 시즌2 열정에 폭소했다.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열연을 보여준 박병은은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탄금’에서도 활약을 예고한다. 배우 이재욱(홍랑)과 조보아(재이)의 친부이자 상단의 수장이며 자신의 야망을 위해 냉정한 선택을 이어가는 심열국 역으로 분해 또 한 번 색다른 얼굴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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