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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꿈이 이뤄졌다" 그랜드슬램 이룬 매킬로이의 뜨거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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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째 도전 끝에 그린 재킷 입어
2014년 우승 후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 자랑스럽다"
우즈도 "역사 일부가 됐다" 축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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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가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한 뒤 무릎을 꿇은 채 포효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17차례 마스터스 도전 끝에 처음으로 그린 재킷을 입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오거스타=AP 연합뉴스


"평생 꿈꿔온 순간이 이뤄졌다."

17차례 도전 끝에 '그린 재킷'을 입고, 11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닿을 듯 닿지 않았던 순간이 눈앞에 펼쳐지자, 많은 감정이 밀려왔다. 그랜드슬램 압박감을 털어내고 전설 반열에 오른 그는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지만 결국 해냈다"며 "골프 인생에서 단연 최고의 날"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매킬로이가 우여곡절 끝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동타(11언더파 277타)를 이룬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연장 승부를 벌여 우승했다.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대회 첫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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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펑펑 쏟고 있는 매킬로이. 오거스타=AFP 연합뉴스


이로써 매킬로이는 역대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종전까지 진 사라젠과 벤 호건(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단 5명만 이뤄냈다. 매킬로이는 2000년 우즈 이후 25년 만에 탄생한 주인공이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매킬로이는 줄곧 남자 골프의 대표적인 스타로 활약했다. 메이저 대회는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2014년), 디오픈(2014년)을 잇달아 우승해 무난하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듯했으나 마스터스와는 지독한 악연에 시달렸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6차례 출전했지만 2022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2011년에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으나 8오버파로 무너졌고, 2018년에도 챔피언 조에서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내 우승을 놓쳤다. 2022년엔 마지막 날 8언더파를 몰아쳤으나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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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재킷을 입은 매킬로이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오거스타=AP 연합뉴스


올해는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벌써 2승을 따내 마스터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까지 1타 앞선 단독 선두라 1.5m 거리의 파 퍼트만 넣었어도 우승이었는데, 이를 놓쳤다. 그래도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같은 홀에서 펼쳐진 로즈와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로즈를 제쳤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 그는 그린에 무릎을 꿇고 포효하다가 오열했다.

매킬로이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감정 소모가 많은 한 주였다"며 "최후의 승자가 돼 앉아 있는 것이 기쁘다. 꿈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2014년 8월 이후 늘 부담감을 안고 살아왔다"며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 것, 실망에 굴복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 것에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전설들은 매킬로이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우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거스타에서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건 정말 특별한 일"이라며 "넌 이제 역사의 일부가 됐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플레이어도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려면 흔들림 없는 인내와 극소수의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엄청난 압박 속에서 역경을 극복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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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포효하는 매킬로이. 오거스타=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가 최종 7언더파 281타로 가장 높은 순위인 공동 5위에 올랐다. 2020년 준우승자인 임성재는 올해 나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며 2022년(공동 8위) 이후 3년 만에 톱10에 진입했다.

임성재는 "매킬로이가 자신의 꿈을 이뤘는데, 나도 언젠가 그린 재킷을 입는 꿈을 이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며 "그때까지 더 발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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