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14. photo@newsis.com |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이번 대선은 정권 교체냐, 정권 연장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의 양자택일 선거"라며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캠프에서 출마 선언 및 개소식을 열고 "국회에 이어 대통령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에) 내준다면 이 나라는 히틀러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7공화국 개헌을 추진하고 '선진대국'의 기틀을 다지는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며 ▲대통령 직속 개헌추진단 구성 ▲상·하원 양원제 도입 ▲중선거구제 도입 등의 구상을 밝혔다.
이어 "6공화국식 경제체제로는 만년 2등, 추격자의 나라에 머물 수밖에 없다"며 ▲대한민국 100년 설계 '미래전략원' 구성 ▲민관 협력 '민관 경제 부흥 5개년 계획' 추진 ▲네거티브 방식 규제 전환 ▲규제 없는 '한국판 두바이 특구' 구상 ▲신산업 게이트프리(Gate Free) 도입 ▲초격차 기술주도 성장 추진 등을 제안했다.
그는 개헌 구상에 대통령 임기 단축이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5년 대통령 하려고 출마하는 것이지, 3년짜리 대통령 하려고 출마하는 바보가 어디 있나"라며 "오죽 국민을 설득할 자신이 없으면 자기 임기를 단축하겠다는 자해행위까지 하면서 대통령을 나오겠다는 것인가. 4년 중임제를 하면 된다"고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사도 밝혔다. 홍 전 시장은 "북한 핵은 오직 핵으로만 막을 수 있고, 북핵이 현실화된 이상 우리도 핵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취임 즉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겠다. 그 어느 때보다 '스트롱맨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복지 정책을 두고는 "앞으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은 노조도 없는 비정규직과 저소득층 노동자들이다. 선진대국은 강성 귀족노조와 함께 가지 않을 것"이라며 "연금개혁의 방향도 미래세대에 부담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정의를 세우기 위해 흉악범 사형을 집행하고 권력형 비리, 조직범죄, 마약 등 중대 범죄를 엄단하겠다"며 "대학 입시 제도는 단순화해서 수능을 2번 보고 잘 본 점수로 대학을 가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서는 "저는 이번 계엄을 반대했고 탄핵에도 반대했다"며 "탄핵을 반대한 것은 계엄을 옹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계엄 행위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별개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내쫓는 탄핵 방식에 함께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찬탄·반탄(탄핵 찬성·반대)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대선 승리를 위해,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며 "계엄 사태가 탄핵으로 정리된 만큼, 이재명 후보를 심판하고 사법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전 시장은 "명운을 건 대회전(大會戰)에는 가장 준비되고 경험이 많은 든든한 장수를 내보내야 한다"며 "준비가 부족하고 검증이 안 된 정치 초보를 선택했다가 우리는 너무나 큰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발언인지 묻는 질문에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14. photo@newsis.com |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차출론'과 관련해서는 "한 권한대행은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직무대행이고, 윤석열 정부가 탄핵된 이후 제일 첫째 책임자"라며 "그런 분이 대선에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비상식이고 추진하는 것 자체가 몰상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덕수 대행은 제가 잘 안다. 경거망동하고 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실 분이 아니다"라며 "당내에서 철부지처럼 설치는 일부 사람들이 문제"라고 쏘아붙였다.
홍 전 시장은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상황을 두고는 "이재명 대세론은 대통령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안 된다"며 "지금 탄핵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판이하게 다르다. 윤석열 개인이 탄핵된 것이고, 보수 우파 진영이 굳건히 뭉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캠프 총괄상황실장으로 합류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저는 당 대변인을 맡으면서 홍 후보를 공개적으로 몇 번 저격했던 사람이지만, 홍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구원(舊怨)을 벗어던지고 함께하게 됐다"며 "이재명이랑 붙어서 이재명을 몽둥이질 할 사람이 누군가. (홍준표)"라고 말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제가 이재명 진영에 있을 때 제일 무서운 사람이 홍준표였다"며 "오늘 이 자리에 살기 위해 왔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저는 꽃게밥이 된다. 이재명을 이길 후보는 홍준표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상훈·추경호·박덕흠·조배숙·윤영석·김정재·이철규·구자근·유상범·이인선·박성민·강대식·백종헌·김대식·김위상·인요한·조승환 의원 및 이인제 전 의원, 이영수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14.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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