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4.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서울=뉴스1) 박기범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출마를 결심하고 무소속 출마나 제3지대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유 전 의원 측 핵심 인사는 전날 밤 유 전 의원과 국민의힘 경선 불참 선언 이후 대선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유 전 의원이 대선 출마 뜻을 굳혔다고 전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탈당 등 대선출마를 위한 방안을 두고 "백지상태에서 고민하겠다"는 뜻을 이 자리에서 전했다고 한다. 유 전 의원이 대선 출마와 함께 경선 불출마를 결정한 만큼 탈당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요구한 완전국민경선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탈당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한 모습이다. 유 전 의원은 앞서 탄핵대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얻은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며 완전국민경선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당은 1차 경선에서 100% 여론조사, 2~3차 경선에서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50%의 경선룰을 확정했다.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조항'도 적용된다.
유 전 의원 측 인사는 "유 전 의원은 당을 떠날 생각이 없었지만, 당에 들어가서 개혁하는 것은 어렵고, 당도 더 이상 바뀔 생각이 없는 것 같은 상황에서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하지 않느냐고 충언했다"며 "이에 유 전 의원이 ‘백지상태에서 고민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의원이 무소속 또는 제3지대를 형성해 대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여권의 '반이재명 빅텐트' 대선 전략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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