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활약의 비결은 이정후의 레벨 스윙에 있다. 사진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MLB 닷컴 |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예술이다.”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바람의 손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의 질주가 멈출 줄 모른다. 비결은 ‘스윙’이다. 배트 스피드가 빠르지 않다. 그런데 양질의 타구가 계속 나온다. 이유가 있다.
이정후가 ML 커리어 첫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사진 | AFP 연합뉴스 |
1회 첫 타석은 범타. 두 번째 타석에서 터졌다. 0-3으로 뒤진 4회 1사에서 상대 선발 좌투수 카를로스 로돈의 6구째 시속 138㎞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6.2㎞, 비거리 123.7m가 나왔다.
6회초 다시 로돈을 만났다. 1사 1,2루에서 시속 131.5㎞ 커브를 통타했다. 우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타구 속도 시속 152.1㎞, 비거리 110.6m다. 이정후 ML 데뷔 첫 연타석 홈런. 한 경기 멀티포도 처음이다.
양키스와 시리즈에서 9타수 4안타 3홈런 7타점을 쐈다. 시즌 타율 0.352, OPS(출루율+장타율) 1.130이 됐다. OPS 전체 2위, 내셔널리그 기준 1위다. 안타 19개 중 8개가 2루타로,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이 분석한 이정후의 스윙 데이터의 그래픽 내용. 사진 | MLB닷컴 |
미국 현지에서 이정후의 스윙에 대한 극찬이 이어진다. 정교한 콘택트, 그리고 장타로 연결되는 타구 질은 단연 리그 최고 수준이다. 활약의 비결은 스윙 궤적이다.
ML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이정후는 스윙 각도를 이상적인 20~30도 범위에서 꾸준히 유지한다. 타구 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강한 타구를 반복 생산할 수 있다. 이정후의 레벨 스윙이 정말 예술이다”라고 했다.
ML 스탯캐스트의 지표, 이정후는 7.7피트 약 30㎝의 스윙 길이를 자랑한다. ML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사진 |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 |
평균보다 긴 ‘스윙 길이’도 최근 활약의 이유 중 하나다. ML 스탯캐스트 분석에 따르면 이정후의 올시즌 평균 배트 스피드는 시속 68.8마일(약 110㎞)이다. 리그 평균(시속 71.5마일, 약 116㎞)보다 느리다.
스윙 길이는 ML 평균을 웃돈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스윙 길이가 평균 7.2피트(약 220㎝)인 반면, 이정후는 7.7피트(약 235㎝)에 달한다.
이 15㎝가 차이를 만든다. 그만큼 힘을 실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의미다. 힘이 실리니 조금 빗맞더라도 정타에 가까운 타구 속도가 나온다. 잘 맞으면 당연히 더 좋은 타구를 만든다.
이정후가 연일 훌륭한 활약을 이어간다. 사진 | AFP 연합뉴스 |
현지 NBC 중계진은 “이정후의 스윙 길이는 ML 평균보다 확실히 길다. 공을 때리는 면적이 넓어진다. 타구 속도의 하락폭이 크지 않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이정후의 장타가 많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치 베이브 루스의 스윙을 보는 듯하다”고 표현했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 역시 만족감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어떤 투수의 공도 때릴 수 있을 것 같다. 훌륭한 스윙을 갖췄다. 3번 타순에서 기대 이상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