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 달에 10만원 가량 요금을 납부하는데 왜 쓸만한 혜택이 없을까. SK(034730)T, KT(030200), LG(003550)U+ 3대 통신사를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쫌 이같은 고민을 하게된다. 정확하게 말하면 일상속에서 체감이 되는 혜택이 적다는 뜻이다.
T갤러리아 내 ‘T멤버십 괌 웰컴 데스크’에서 직원이 안내를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
T멤버십 사용자라면 괌에서는 이 고민을 잠시 멈출 수 있다. 3박4일간 괌 여행을 하면서 곳곳에서 숨어있는 T멤버십 할인 덕분에 절약도 하고, 혜택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T멤버십을 이용하면 괌에서는 주유비도 할인이 된다. 쉘 주유소에서는 갤런(3.78리터)당 0.25달러를 할인해준다. 렌터카 반납전에 23달러 가량 주유를 했는데 약 2달러(약 2800원)를 절약했다. T멤버십을 활용하면 공항에서 제휴 택시를 이용할 경우에도 일반 택시보다 1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괌 안토니오 B.원 팻 공항에서 호텔들이 밀집한 시내까지 카카오T를 이용해 택시를 부르면 약 4만원이 들지만, T멤버십 제휴택시의 경우는 18달러(2만5000원)에 이용 할 수 있다.
괌 메스클라 도스 계산대에 T멤버십 할인 안내가 붙어있다(사진=윤정훈 기자) |
T멤버십이 제휴하고 있는 맛집을 찾는 재미도 있다. 현지 햄버거 가게인 메스클라 도스에서도 T멤버십은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이 말하기 전에 직원들이 “T멤버십 있나요”라고 친절하게 물어봐주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다. 이번 여행 중 두 차례 햄버거 가게를 방문해 약 80달러(11만2000원)를 결제했고, 4달러(5600원) 가량을 할인 받았다. 큰 혜택은 아니지만 T멤버십 덕분에 팁을 내는데 심리적 부담이 덜어졌다.
이외 다양한 맛집이 T멤버십과 제휴를 맺고 할인을 제공한다. 리틀 피카스, 비취인 쉬림프, 하드락 카페, 아이홉 등에서 할인을 제공한다. 괌에 한국인이 자주 찾는 롯데호텔, 웨스틴리조트, 하얏트 리젠시, 괌 플라자 리조트, 힐튼 괌 리조트 등의 식당에서도 10% 할인이 제공된다. 최근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츠타키 호텔 1층의 디너 뷔페 까사 오세아노의 경우는 재작년부터 제휴에서 빠지면서 할인이 제공되지 않는다. 이곳은 트래블월렛 카드를 사용하면 15%를 받을 수 있다.
피시아이 수중 전망대 입구. T멤버십 할인 혜택을 이용하면 16달러 입장료를 12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
관광지에서도 T멤버십 할인이 된다. 괌 피시아이 수중 전망대의 경우 현장에서 4달러(5600원) 할인을 받은 인당 12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2명이 이용해서 여기서도 1만1200원을 아낄 수 있었다.
괌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꼭 가는 사랑의 절벽도 T멤버십이 있으면 정가 3달러인 입장권을 1달러에 구매 가능하다. 다만 이곳의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미리 T갤러리아에서 입장권 결제를 해야하니 미리 알아봐야 겠다.
3박4일 여행기간 T멤버십 할인은 10차례 이상 이용했고 약 5~6만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국내에서 일주일에 기껏해야 편의점에서만 몇 차례 이용하는 거에 비하면 상당히 큰 금액이다. 무엇보다 T멤버십을 먼저 물어봐주는 곳이 많아 멤버십 가입자로서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에서는 통신사 멤버십이 아니더라도 카드 혜택이 많고, 현장 할인보다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하는 가맹점이 많은 것과 상반된다.
그렇다면 SKT는 왜 괌에서 이런 가맹 혜택을 제공하는 것일까. 이는 SKT가 2018년 괌 통신사인 IT&E에 350억원을 투자하면서 2대 주주에 올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SKT는 괌에서는 로밍비용도 무료로 제공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한때 통신사들은 동남아 등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해외진출을 도모했지만 현재는 거의 신규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