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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04.08. mdhnews@newsis.com /사진=맹대환 |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거부한다"고 14일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당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떤 설명·논의도 없이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를 발표했다. 후보들과 협의 없는 경선룰은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메시지의 특정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는 "그 해 월드컵이 뜨거웠던 이유는 당연하다고 여긴 기존 순위·질서를 깨는 우리 선수들이 뜨거웠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더 뜨거웠고 노무현도 그렇게 이겼다. 국민을 믿고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것이 노무현 정신이고, 포용과 통합이 김대중 정신"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의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18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하는 완전 개방형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했다"며 "신천지가 두렵고 전광훈이 무서운데 무슨 선거를 치르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신천지·사랑제일교회 명단에 오른 사람의 참정권을 박탈하겠다고 하는 것이 더 솔직한 선택 아니냐"며 "역선택이 민주당 경선에서 언제 있었냐"고 따져 물었다.
김 전 지사는 "저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8:0 파면을 확신하며 정치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국회의원의 위치는 광화문이 아니라 국회여야 하고, 정치를 통해 새로운 제7공화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소리쳤다. 시민사회의 촛불과 정치가 할 일을 구분하고, 정치권이 선도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대한민국 공화주의 질서가 반민주 세력에게 흔들릴 수 있다고 보나. 절대 그렇지 않다"며 "정치가 국민의 민주 역량을 믿지 못하면 어떻게 정치가 미래의 희망을 설계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의원 총회에서 후보를 뽑겠다고 결정했다면 차라리 민주당이 더 솔직해졌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저는 탄핵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 선언을 했다"며 "제왕적 대통령제인 '1987년 체제'를 유지한 채 취임하는 제21대 대통령은 누가 돼도 증오와 분노의 정치를 증폭하고 국민주권의 사유화 유혹과 정치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진정한 민주당 미래의 모습이 무엇인지,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이 무엇인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희망을 만드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려고 한다"며 "당분간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도 듣고 숙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6·3 조기 대선 경선 방식을 '국민참여경선'으로 확정했다. 국민참여경선은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의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2012년 완전 국민경선을 시행한 뒤 13년 만의 경선 방식 변경이다.
당시 박지혜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 위원은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우리 당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차원에서 (각 후보가) 이해해주실 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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