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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해볼만하다”...한국어 잘하는 AI 만들겠다는 이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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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온라인 서점 운영하며 AI 활용
빅테크 오픈소스로 8개 SLM 개발 경험
책 추천 넘어 내용으로 질의 응답도 가능

내년 7월 파주에 스마트 물류센터 신설


매일경제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2024.03.24[이충우기자]


글로벌 패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과 국내 대표 온라인 서점 예스24를 보유한 한세예스24그룹이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의 근간이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 ‘예스 AI’(가칭)를 출시한다. 한국어와 콘텐츠에 특화된 자체 모델을 개발해 국내외 기업에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추진도 목표로 한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이 같은 AX(AI 전환)를 이끄는 주인공이다. 김동녕 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은 2007년 예스24 엔터테인먼트 사업총괄 이사로 그룹에 합류한 이후 엔터테인먼트와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총괄해왔다. 특히 정보공학 석사라는 이력을 십분 활용해 예스24뿐 아니라 그룹 전반의 정보기술(IT)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실제로 김 부회장이 예스24 대표를 맡은 2017년 이후 회사 내 개발자 규모가 2배 이상 늘었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AI 서비스가 잇달아 출시됐다. 김 부회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개발 역량이나 비용 면에서 이제 도전해 볼 만한 때라고 생각해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라며 “한국어를 가장 잘하는 AI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의 이유는.

▷한국어, 나아가 언어를 잘하는 AI를 만드는 게 목표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챗GPT를 제외하고는 사실 한국어를 잘하는 AI를 찾기 힘들다. 콘텐츠 전문기업인 예스24 입장에서 한국어에 특화된 모델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동안 회사 자체적으로 라마, 큐엠 등 빅테크 오픈소스를 베이스로 한 8개 정도의 소형언어모델(SLM)을 개발할 정도로 역량을 쌓은 만큼 이제는 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모델이 개발되면 실제 어떤 서비스에 활용되나.

▷현재 고객에게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주는 ‘크레마AI’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도서 분야 AI는 이용자와 같이 책을 읽고 실시간으로 책에 대해 질문하면 대답해주는 일종의 튜터(tutor)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는 책 내용을 토대로 서평을 쓰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는데, 서평까지 가려면 1~2년은 더 걸릴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책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도서관 사서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모델 이름과 개발 진척 상황은.

▷가칭으로 ‘예스AI’ 정도로 불러 달라. 올해 안에 첫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엔비디아 서버 구매도 진행하고 있다. 10명 규모의 별도 개발팀도 신설한다. 학습에 필요한 자료는 원하는 출판사들에 비용을 지불하고 확보하고 있다. 우리가 구상하는 특화 모델 정도면 1000억원 이하로도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개발은 200억~300억원으로 시작하고, 향후 결과에 따라 외부 투자를 받아 사이즈를 키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패션과 온라인 서점 운영하며 AI 활용빅테크 오픈소스로 8개 SLM 개발 경험한국어 잘하는 독자 AI모델 내놓을 것책 추천 넘어 내용으로 질의 응답도 가능내년 7월 파주에 스마트 물류센터 신설
―제조업으로 출발한 그룹이 AI에 진심인 이유는.

▷그룹 자체가 변화에 민감하다. 한세실업이 대량으로 바이어들에게 납품하다 보니 재고 수량 파악이 굉장히 중요한데, 현재 AI를 활용해 예측하고 있다. ODM 기업의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디자인인데, 이것도 AI를 통해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예스24는 콘텐츠를 다루는 기업이라 변화의 여파가 더 크게 오는 만큼 AI에 천착하는 것이 당연하다. 대중적인 거대언어모델(LLM)이 나오기 전부터 AI를 활용하려는 시도를 계속 이어왔다. 기술이 빠르게 변할 때 고객이 납득할 만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지 못하면 고객을 놓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최근 AI 분야 화두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AI비서(에이전트)다. 앞으로는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AI들이 서로 협력해 일하고 반대로 사람 간 상호작용은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AI끼리 서로 통신하는 시대가 오면 고객이 메인으로 활용하는 검색 서비스의 AI비서가 예스24의 도서 전문 AI에 와서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두 번째는 로봇이다. 예스24는 내년 7월 국내 최초로 500대 이상의 자율주행 물류 로봇(AGV)이 활약하는 스마트풀필먼트센터(SFC)를 파주에 열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AI를 얼마나 공부하는가.

▷1990년대 법원에서 근무할 때 이메일이 처음 도입됐다. 당시 같이 일하던 분들 중에 “그런 것은 배우지 않아도 돼”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중에 많이 고생한 걸로 알고 있다. AI 역시 마찬가지다. 최대한 빨리 기초 단계 때부터 알고 있어야 한다.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은 것이 20%, 유튜브로 배운 것이 20~30%, 나머지는 직접 관련 논문을 찾으면서 지식을 쌓았다. 업무 효율이 높은 사람일수록 AI를 잘 다루면 시너지가 훨씬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AI에 대해 공부하지 않고 활용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평소 AI를 어떻게 활용하나.

▷미래를 전망하는 데 AI를 유용하게 쓰고 있다. 워크숍, 신년회, 주간회의 등에서 회사 내부적으로 AI를 활용해 발표하는 경우도 많다. 집에서는 가족과 그림책을 만드는 데 AI를 쓰고 있다. 그림책을 만들어 자녀들에게 읽어주면 정말 재미있다고 한다. AI를 활용해 사진과 동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계산이나 리서치에도 활용한다. 주로 쓰는 것은 챗GPT와 퍼플렉시티다.

김석환 부회장

△1974년 출생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학사·정보공학 석사 △2007~2011년 예스24 엔터테인먼트 사업총괄 이사 △2012~2017년 예스24 상무이사·전무이사 △2017년~ 예스24 대표이사 △2020년~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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