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평생을 살아온 종로구를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으로 종로문화재단에 왔습니다.”
김승모 종로문화재단 대표. (사진=종로문화재단) |
김승모(54) 종로문화재단 대표는 서울시 22개 자치구 문화재단 대표들 중 가장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종로구 토박이로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잠시 교직 생활을 하다 2004년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1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낙원떡집의 대표를 맡아왔다.
김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예술인들과도 오랫동안 교류하고, 도시재생 사업을 하며 잡지도 만들고 축제도 하다 보니 지역문화에 눈을 떴다”며 “공공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자는 각오로 재단에 왔다”고 설명했다.
종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김 대표는 지난해 대표 취임과 동시에 ‘종로한복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축제는 ‘종로에서 한복 문화를 만들어 온 사람’, ‘종로에서 만들어진 한복의 역사’를 주제로 정해 광장시장에서 한복을 만들어온 상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광장시장 2층에서 한복을 만들어온 할머니들을 조명해 축제에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종로문화재단은 △윤동주문학관 △박노수미술관 △고희동미술관 △무계원 △상촌재 △황학정 국궁전시관 △아이들극장 △청운문학도서관 △아름꿈도서관 △삼청공원숲속도서관 △어린이청소년 국학도서관 등 종로구 곳곳에 포진한 문화시설을 운영한다. 올해는 종로구 골목길을 찾아가는 공연 ‘어디나 스테이지’를 새로 선보인다. 역사적 자산이 많은 지역의 특색을 살린 관광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종로구는 정부와 서울시 등도 많은 문화예술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정부·서울시와 차별화한 사업으로 재단의 존재를 각인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종로구를 가장 잘 아는 재단 대표로서 재단의 홍보대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재단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