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재무 "한국·일본 등 곧 협상…중국 포위 상태"
전문가들 "우방국에도 고율관세, 미국 신뢰 잃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도착을 하고 있다. 2025.04.13 /AFPBBNews=뉴스1 |
미국의 전 세계 관세 인상 '협박장'을 받고 중국이 유일하게 응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복잡해졌다. 결국 무역전쟁의 핵심 상대는 중국임이 드러나고 이런 중국을 이기기 위해선 우방의 지원이 필요한데, 동맹·우방국에도 고율 관세를 매기면서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우방국의 참전을 필요로 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미중 양국이 관세율을 잇따라 높여 100%도 넘어간 상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방법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동맹국에도 모욕과 관세를 던져온 트럼프 정부가 갑자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초강경 대응에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표정 관리에 나섰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일본, 한국, 인도와 같은 동맹국들이 곧 미국과 무역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대부분 협상 테이블에 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포위된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진단은 좀 다르다. 캘리포니아대학교 21세기 중국센터 소장인 빅터 시는 "(중국은) 코로나19 기간에도 경제를 폐쇄하고 수백만의 실업과 기업 파산의 물결이 있었지만 집권당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짚었다. 선거 없는 정치체제가 무역전쟁을 하는 데 있어 중국에 유리한 점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 "만반의 준비와 전략을 갖췄다"며 "우리는 8년간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의 미국 무역 의존도는 2018년 20%에서 지난해 기준 15% 미만으로 줄었다. 대신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무역 협력을 확대하고, 제조업체들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와 같은 제3국에 생산기지를 설립해 제재 우회로를 만들었다.
CNN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 공급망 경색이 미국에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을 목격한 중국은 미국으로의 상품 흐름에 새로운 제한을 가하며 다양한 방식의 보복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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