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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 자신 있다”는 김민주(23)가 강풍을 뚫고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4년 차에 첫 우승을 이뤘다.
김민주는 13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6683야드)에서 열린 iM금융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를 공동 선두 방신실(21)과 박주영(35)에게 2타 뒤진 5위로 출발했다. 선수들이 패딩 점퍼를 입을 만큼 강풍이 분 이날,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경쟁자들과 달리 김민주는 1번홀(파4)과 6번홀(파5), 7번홀(파4) 버디를 잡아냈다. 9번홀(파5)에선 홀까지 20.6야드를 남기고 친 칩샷을 홀에 집어넣어 버디를 기록하며 방신실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0번홀(파5)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됐다. 17번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가 나왔지만, 18번홀(파5) 버디를 추가하면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전반에 버디만 2개 잡아 단독 선두를 달리던 방신실은 후반 보기 2개에 그쳐 김민주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친 김민주는 공동 2위(12언더파) 방신실과 박주영을 3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김민주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정확했던 아이언샷”이 우승을 만들었다며 “바람을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순간순간 바람에 맞춰 공을 태워 보낸다는 느낌으로 친다”고 했다. “주변에서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고 응원해줬지만, 나는 스스로 의심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했다”며 “골프는 도를 닦는 스포츠라고 여기면서 연습으로 채웠다”고 했다. “우승하게 되면 멋지게, 차분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싶어서 스피치 수업도 받고 (인터뷰를) 연습했다”고 한다. “우승하면 4년째 쓰고 있는 휴대폰을 바꾸겠다고 최근 엄마에게 선언했다”며 “첫 우승이 올 시즌 목표였는데 이미 이뤘고, 톱텐에 7번 이상 들 만큼 꾸준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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