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역대 미 대통령 중 최고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의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내용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며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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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보고서에서 션 바벨라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훌륭하다(excellent)”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뛰어난 인지적·신체적 건강 상태에 있으며,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적었다.
건강검진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키와 몸무게는 각각 191cm, 102kg이다. 혈압은 128/74㎜Hg로 정상이었다. 콜레스테롤과 간수치 등도 모두 정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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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1일 재집권 뒤 첫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의 연례 건강검진은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경우 건강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고, 지난해 미 대선에선 결국 이 문제가 불거지며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이에 따라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근간 민감한 현안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구체적 건강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였다. 총격을 당한 직후인 지난해 8월 일부 내용이 공개된 것을 제외하면 2023년 11월 이후 그의 건강 정보는 공개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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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젊은 시절부터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체인과 탄산음료를 주식으로 삼는 등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으로 유명하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햄버거와 치킨 등 “독극물과 다름없는 음식들”에만 의존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바벨라 주치의는 “활발한 생활 습관이 그의 전반적 건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공개 행사, 언론 대응, 그리고 다수의 골프 경기 승리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그의 생활 습관을 칭찬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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