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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조기대선 본격화...각 당 경선구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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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성문규 앵커
■ 출연 : 이종근 시사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탄핵 정국을 마무리한 정치권은이제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각 당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고요. 당내 경선룰도 확정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내부 균열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조기 대선 모드에 접어든 정치권 상황, 두 분과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 그리고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휴일인 오늘도 출마 선언과 불출마 선언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민주당에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방자치시대를 열어가겠다 이런 포부를 밝히면서 세종시에서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요. 먼저 평론가님, 다른 후보들하고 차별화가 좀 있는 것으로 보이십니까?

[이종근]
세종시에서 하고 또 행정수도와 관련된 발언을 한다는 건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장점은 뭐냐 하면 김경수라는 정치인이 노무현 대통령의 적자다. 이것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왜냐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 바로 지역균형발전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신행정수도로 세종시에 이전하려고 했으나 당시에 헌법재판소가 관습법이라는 그런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해괴한 성문법도 아니고 논리로 그것을 좌절시키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노무현의 적자로서 그것을 현실화하고 실현시키겠다는 공약을 한 것. 이건 장점이겠죠. 하지만 단점은 뭐냐 하면 언제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그늘에서 정치생활을 계속할 거냐라는 비판도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김경수라는 정치인만의 무엇인가 정치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 굳이 옛날의 노무현, 자신이 모셨던 주군의 꿈을 이루겠다는 것으로 사실 일성을 하는 게 김경수라는 새로운 정치인, 새로운 포부를 갖는 그런 대통령 후보로 비춰지겠느냐. 이런 단점도 저는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게 장점도 될 수 있지만 단점도 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복심 이렇게 잘 알려졌는데 말이죠.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차재원]
글쎄요, 김경수 전 지사 입장에서 오늘 내놓은 세종시로의 수도 완전 이전, 이것은 노무현의 꿈이었잖아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이 친노 직계라는 부분을 분명히 명시함으로써 당이 친명계 일색으로 재편됐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친노, 친문의 지지층들이 여전히 있을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아마 갖고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본인이 경남도지사를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수도권 중심주의의 국정운영의 방식이 아니라 지방분권과 더 나아가서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 내가 국정의 이슈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그런 부분들을 강조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또 특히 수도이전을 하기 위해서는 개헌을 해야 되잖아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번 2004년도 헌법재판소에서 관습법을 이야기하면서 위헌이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사실 수도로 완전히 이전하려고 하면 개헌인데 문제는 개헌이라는 부분이 수도 이전에서 시작된 개헌 자체가 앞으로 권력 구조개편 문제까지 다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 개헌 문제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가 상당히 소극적인 측면을 보이고 있잖아요. 이런 측면에서는 자신이 차별화를 보여주겠다는 그런 의지가 읽히고 있습니다마는 그러나 냉정하게 봤을 때는 여러 가지 자신의 정치적 아젠다나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재명 전 대표의 벽을 뛰어넘기가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어쨌든 세종시 이전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 전 대표도 동의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차재원]
물론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마는 지난번 이재명 대표가 대선 출마와 관련된 비전 선포식 때 수도 이전 문제는 일단 빼놓은 듯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차별화가 있겠다고 본인은 판단한 것 같아요.

[앵커]
정당들이 속속 또 경선룰을 확정하고 있는데 그런데 당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민주당부터 보면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어제 이 규칙을 확정했는데 비명계가 비민주적인 결정이다, 이렇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게 대선특별당규로 만들어진 경선 룰이기 때문에 평론가님, 어떻게 보십니까? 논란의 여지도 있다고 보시는지요?

[이종근]
일단 비명계에서 이야기하는 건 이런 룰과 관련돼서는 그래도 후보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되는 게 아니냐. 그러니까 룰미팅이라는 게 사실 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그런 과정이라고 저는 봐요. 각기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규칙이라든지 과정들을 다 확보하는 주도권 싸움이 룰미팅인데 이번에는 룰미팅도 전혀 없이 특별당규위원회에서 그냥 결정하는 식으로 됐습니다. 문제는 이겁니다. 지금 한 2년 동안 당대표를 거치면서 이재명 대표가 연임까지 해가면서 무엇을 했느냐. 당규를 그때그때 다 고쳤어요. 어떻게 고쳤느냐? 당대표 되기 위해서 고치고 연임 규정이라든지 각각의 많은 부분에서 유리한 방향으로 계속 당규, 당헌에 손을 댔단 말이죠. 이번에도 지난 대선, 자신이 참여했던 대선에서의 룰을 또다시 바꾼 겁니다. 국민경선에서 국민참여경선으로 바꾼 건데 일각에서는 이런 비판을 해요. 그러니까 지난번에 이낙연 후보하고 1, 2, 3차 경선에서 1, 2차에서는 압도적으로 자신이 유리했는데 3차 경선에서 뒤집어진 것을 두고 혹시나 이번에도 그런 경우의 수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아예 그런 것들을 차단하기 위해서 그냥 50:50. 그러니까 지난 대선 때는 국민들도 참여할 수 있었거든요. 일반국민들도 본인인증만 하면 1표의 행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국민들이 참여를 하는 공간을 열어줬는데 이번에는 철저하게 여론조사만 하고 닫아버린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비명계의 목소리 즉 비명계 입장에서는 이번에는 그래도 비명계에도 조금이라도 어떤 기회를 줄 수 있는 그런 여지를 아예 차단시켜버리는 게 아니냐 이런 목소리가 그래서 나온 거죠.

[앵커]
그래서 김동연 지사하고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특히 반발하고 있잖아요, 경선룰에 대해서.

[차재원]
일단 경선룰과 관련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에 변경된 룰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명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번 2021년 대선 과정에서 당시 경선 과정에서 막판에 이상한 표심의 흐름이 있었는데 그것이 이낙연 대표가 갑자기 표가 많이 쏟아졌다는 거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각에서는 당시 특정 종교단체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 그런 식이었거든요. 사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번 같은 경우에는 국민들이 원하는 사람이 선거인단에 직접 지원하면 그걸 다 받아주고 그 사람들이 1표를 다 행사하는 방식이었는데 그런 식으로 할 경우에는 앞서 제가 이야기한 것처럼 역선택의 여지가 있다. 역선택의 개입 의지가 있다. 특히 이번 탄핵국면을 거치면서 소위 말하는 극우세력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할 경우에는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세론을 상당히 뒤흔드는 그런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부분이 있고요. 또 두 번째는 민주당이 지난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규를 개정했잖아요. 당원 중심주의로 가자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동안 당비를 내왔던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들하고 똑같은 투표권을 줄 경우에는 당원을 오히려 역차별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원 중심주의에서 벗어난다. 바로 그런 측면을 갖고 민주당에서는 특별당규를 통해서 이번에 경선룰을 바꾸는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생각했을 때는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 있다. 왜냐하면 사실은 민주당의 선거인단 방식의 국민경선이 상당히 오래된 민주당만의 전통이고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광주신화를 불러일으켰던 그런 정치적 이벤트였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국민들의 민심을 차단하는 듯한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거죠. 사실 무엇보다도 민주당에서는 그동안 당직은 당심에게 그리고 공직은 민심에게라는 슬로건이 있었거든요. 그러면 당대표를 뽑는 데는 당원중심주의가 가능할 수 있지만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고 한다면 국민들의 참여를 넓혀야 되는 거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사실 이런 부분들이 이재명 일극체제로 대변되는 이재명 전 대표가 기득권을 갖고 있는 것처럼 프레임에 스스로 갇힐 수 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민주당의 경선룰은 어제 정해졌고. 그런데 이 룰은 두 분 말씀하신 대로 이재명 전 대표한테 유리한 그런 룰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나머지 3김, 김경수, 김동연, 김두관. 이 3김이 연대할 가능성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근]
당연히 그렇게 돼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이 세 후보는 이재명 대표라는 아주 너무나 유력한 그런 후보에 맞서서 나오는 상황도 사실 자신의 힘만이 아니라 세 후보가 연대해야만 가능하다는 계산이 충분히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이미 김동연 지사와 김경수 전 지사는 한번 만났던 것으로 보이고요. 아마 중간중간에 굉장히 많은 고비들이 있을 겁니다. 이 세 후보가 끝까지 갈 거냐. 이제 여론조사가 가장 큰 핵심이에요. 여론조사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다른 후보들이 유의미한 5%를 또 넘어가느냐. 유의미한 10%를 넘어가느냐. 거기에 따라서 합종연횡이 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러니까 좀 뒤처진 후보는 바로바로 조금 더 앞선 후보에게 연대해서 좀 더 대항할 수 있는.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만 독주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과정들을 반드시 겪어야만 하고요. 또 지역적으로도 사실 김두관 후보하고 또 김경수 후보가 같은 지역입니다. PK가 동시에 나왔거든요. 사실 민주당은 언제나 PK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됐어요. 물론 이재명 후보만 빼놓고. 이재명 후보는 실패했고 영남권 후보가 언제나 호남에서 전략적인 투표로써 영남권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전재수 후보가 아마 이번에 3명이나 PK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아마 불출마를 한 것 같고 또 과정 속에서 김두관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지역이 겹치니까 아마도 빨리 연대가 가능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리고 경선룰과 관련해서는 김경수 전 지사는 약간 결이 다르게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 이렇게 얘기한 상황인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차재원]
제가 생각했을 때는 비멍계가 이렇게 연대해서 이재명 전 대표에게 맞서는 구도 자체는 저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 앞서서도 제가 말씀드린 대로 4명이 연대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세론을 꺾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주어진 경선과정에서 자기 나름의 정치적 아젠다를 제대로 보여주는 게 오히려 낫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고. 그리고 또 하나는 경선 자체가 만약에 정상적인 대선이라고 한다면 경선이 2개월 정도 넘게 장기간으로 레이스가 벌어지면 상당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이렇게 고비가 있는 나름대로 흐름이 바뀔 수 있는 변곡점을 만들 수 있지만 이번에는 너무 촉박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비명계라고 해서 하나의 정치적 공통분모로 해서 뭉치기에는 또 하나는 명분이 약하다는 거죠. 사실은 이재명 대표를 타도하기 위해서 연대를 한다? 그런 것 자체는 어떻게 보면 같은 당내 경선에서 특정인을 타도하기 위해서 연대한다는 것 자체가 당원들한테는 사실은 좀 어떻게 보면 어폐가 있는 그런 명분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본다고 한다면 결국 각자도생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국민의힘도 룰이 정해졌죠. 1차 예비경선에서 100% 국민여론조사 그 방식을 택했는데 역시 국민의힘도 공통적인 부분은 역선택방지조항을 적용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경선룰은 어떻게 보시나요?

[이종근]
일단 민주당 경선룰과 비교하면 민주당 경선룰은 폐쇄적이에요. 역선택방지를 위해서라도 국민들의 1표 그러니까 국민들한테 열어놔서 지난번 국민경선처럼 할 수 있는 것들을 차단해버렸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국민의힘은 지난번과 똑같아요. 지난번과 똑같이 어떤 걸? 당원 중 최근 1년 이상 당비를 한 번 이상 낸 사람은 무조건 투표권을 준다. 이게 지난번에도 똑같기는 했지만 지난번에 이렇게 바꿈으로써 굉장히 문제가 있었어요. 당시에는 1년에 1회 이상 당 실시 교육에 참여하고 또는 1년 중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난번 때 이렇게 바뀌고 또다시 그걸 그대로 유지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훨씬 더 민주당에 비해서는 열린 공간이죠. 1번 이상이라는 게 굉장히 쉽잖아요. 어떤 의미에서는. 최근에 한 번 이상이니까. 아마도 제가 기억하기에는 지난달까지 한 번 냈다. 이 룰 직전까지. 그것도 그냥 받아들일 거예요. 그렇다면 지난번에도 이렇게 룰을 바꿈으로써 19만 명이 더 플러스가 됐거든요. 그러니까 이 부분이 누구한테 더 유리할 거냐라는 것 그걸 계산해 봐야 될 거고. 지난번과 다른 점은 결선투표 형식으로 2자 대결이 생긴 겁니다. 그런데 2자 대결이 처음 생길 때는 많은 친윤 쪽 후보들과 소수의 반윤 쪽 후보들의 구도 속에서 2자 대결로 가면 반윤 쪽 후보가 불리한 것 아니냐, 워낙에 친윤 후보들이 많다 보니까. 이런 판단을 했는데 지금은 또 달라지고 있어요, 형국이. 왜냐하면 친윤 후보들도 교통정리가 쫙 되고 있고 또 반윤 후보들도 불출마 선언하는 후보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1:1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서 특별히 마지막 결선투표 형식의 2자 대결이 어느 쪽 진영 또는 구도가 불리하다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상황이 돼버렸다는 거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오세훈 서울시장 어제 불출마 선언했고 유승민 전 의원도 오늘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둘다 경선룰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건 아니에요. 그런데 유추만 할 뿐인데 특히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늘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그 이유를 뭐라고 보십니까?

[차재원]
아무래도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의힘의 경선룰 자체가 여론조사로 1차 컷오프를 하긴 합니다마는 역선택 방지조건이 들어가 있거든요. 국민의힘 지지층과 중도 무당층만 일단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승민 전 의원의 입장에서는 사실 이번의 계엄과 이어진 탄핵정국에서 사실 강성 지지층들의 목소리가 상당히 과잉 대변돼 왔잖아요. 지지층들만의 여론조사로 간다면 유 전 의원이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입장이기 때문에 자신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하는 그런 현실적인 판단이 아마 우선적으로 작용했을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그것보다 어떻게 보면 유 전 의원 입장에서는 더 크게 친 것이 정치적인 명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앞서 제가 이야기했던 대로 이 탄핵국면에서 보수의 가치를 허문 사람이 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이 무너진 부분에 대해서 이걸 빨리 복원하는 그런 노력을 위해서라도 당의 룰이 일반 중도층을 넘어선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까지 포함하는 그런 경선을 통해야만 이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이것 자체를 차단했다는 것 자체가 결국은 국민의힘이 보수의 혁신에 대한 의지가 없는 거 아니냐. 그리고 탄핵 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외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이런 경선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나의 정치적 명분과 맞지 않다. 바로 그 때문에 정치적 책임을 거론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을 하면서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게 대선 불출마가 아니라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라고 했거든요. 특히 이걸 강조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이 뭐라고 했느냐 하면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지... 기자들한테 이렇게 했습니다. 페이스북 글 그대로 써주시기 바랍니다. 사실과 다른 기사는 바로잡아주시기 바랍니다. 대선 불출마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 얘기를 비슷하게 한 사람이 있었는데 김부겸 전 국무총리, 민주당에서 불출마 선언을 할 때 역시 민주당 경선에 불출마한다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이런 분들이 제3지대에서 만나는 거 아니냐. 이런 가능성도 지금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종근]
글쎄요, 저는 이런 태도는 사실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한 가지예요. 유승민 전 의원부터 한번 따져볼까요.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번에도 어떤 선거에서 탈당하겠다는 뉘앙스를 비쳤다가 탈당하지 않았어요, 결과적으로는. 그런데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왜 경선 불출마냐라고 강조하느냐 하면 경선에서 만약에 참여했다가 거기서 컷오프를 당하거나 아니면 4인에서 2인으로 갈 때 거기서 낙선이 된다고 한다면 다시 탈당한다거나 하지 못해요. 그러니까 이 선거에 못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경선에 아예 참여하지 않고 그다음에 탈당을 해서 무소속으로 간다거나 해서 자신이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것 같은데. 글쎄요, 저는 유승민 의원이 이렇게 한 다리 걸쳐서 정치를 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유승민 의원이 주장했던 바와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를 바꾸려고 하고 보수를 개혁하고 보수를 혁신하려고 한다면 처음부터 탈당을 해서 당을 만들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든가 이 당에 무엇인가 다리 하나를 걸친 듯한 모양새로 언제나 어떤 상황이 되면 내가 밖에 나가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 지지를 그야말로 보수 당원들이나 보수의 지지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보수의 후보가 될 수 있느냐. 아무리 국민들로부터 다른 중도로부터 지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보수의 지지자들의 마음을 사려고 하는 그런 태도가 아니다. 지금 이렇게 경선 불출마에 불과하다고 하는 건. 그래서 저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보고요. 김부겸 전 총리도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김부겸 총리도 원래 독수리 5형제라고 해서 한나라당에 있다가 민주당으로 와서 민주당에서 이제 참 귀한 대구, TK에 깃발을 꽂은 국회의원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 당의 큰 자산이에요. 어쨌든 의원이든 아니든간에. 그런데 자신이 경선 불출마라고 한다면 선거를 위해서 또 다른 어떤 선택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면서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일국의 총리까지 하고 또 TK에서 깃발을 꽂은 민주당의 참 귀중한 자산이라고 불리는 정치인이 이렇게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가진 꼼수처럼 보이는 행태를 보인다는 건 저는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제3지대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름이 거론되는 분들이 유승민 전 의원하고 김부겸 전 총리뿐만 아니라 김동연 지사도 역시 경선룰을 지금 굉장히 불만스럽게 생각하면서 심각한 고민을 할 수도 있다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김동연 지사 얘기도 나오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까지 같이 합류해서 제3지대를 이루는 것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차재원]
정치적 상상력은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마는 정치적 현실론으로 봤을 때는 그게 좀 불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사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예를 들면 그것이 좀 아닌 상황이라고 한다면 제3지대에서의 그런 정치적인 연대를 통해서 시너지효과를 통해서 돌파를 할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이 보여야 그런 것들이 시도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거고 그리고 또 하나는 이런 제3지대에서의 통합 자체가 사실은 정치적 명분이 있어야 되는데 도대체 그러면 무엇을 위한 명분이냐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앞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김동연, 김부겸 전 총리에다가 이쪽은 또 국민의힘에서는 예를 들면 유승민 의원까지 나가서 이렇게 합치는 경우에 그러면 그들은 무엇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의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과연 유권자들이 얼마큼 동의를 해 줄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가 있고 또 하나는 앞서 제가 이야기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조기대선입니다. 조기대선이기 때문에 바로 5월 3일날 후보등록이 돼야 돼요. 물론 후보 등록하고 난 뒤에 선거운동 과정에서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고는 하지만 넘어야 될 이념의 차이 그리고 또 현실의 여러 가지 장벽들이 너무나 높고 험하다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 해서 오세훈 시장, 유승민 전 의원 어쨌든 당내 경선구도에서 빠지게 됐고요. 그러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1차 경선에서 4명이 뽑히는 건데. 그래서 빅4라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빅4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4명 누가 남을까요?

[이종근]
글쎄요, 일단 지금까지 계속돼왔던 여론조사를 토대로 본다면 홍준표 전 시장이나 혹은 김문수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이렇게는 안정적일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갤럽이라든지 제가 여론조사를 지금 갑자기 말씀드리기가 그런데... 이렇게 순서대로 이야기하면. 그런데 여기에 오세훈 시장이 같이 있었는데 오세훈 시장이 빠짐으로써 나머지 한 사람, 네 사람이 이제 1차 경선에서 나오니까 네 사람 중에 누가 될 거냐. 그런데 나경원 의원하고 윤상현 의원이 뒤늦게 참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나경원, 윤상현 이 두 분이 비슷한 그룹이에요. 이를테면 대통령한테 직접 찾아가고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모임에 자주 나서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요. 이런 입장에서는 지지자가 겹치는 부분이 있고. 여기에 안철수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와 비슷한 그룹. 즉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찬성했던 그룹. 이러다 보니까 전체적으로는 홍준표, 김문수, 한동훈, 나경원, 윤상현, 안철수 이렇게 해서 이중에서 4명이 되지 않을까.

[앵커]
일단 안정적이라고 보시는 분이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이렇게 꼽으셨어요. 교수께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차재원]
글쎄요, 저는 4명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하기보다는 일단 오세훈, 유승민 두 사람이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분들의 표를 그대로 이동한다고 한다면 같은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었던 한동훈, 안철수 의원에게 유리할 수 있겠죠. 그런데 상당히 어떻게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이분들이 불리할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사실은 국민의힘의 변화를 나름대로 희망하고 있던 사람들 중에는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포지셔닝이 2차 경선에도 50%는 되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뭔가 대답을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오세훈, 유승민 이런 사람들도 참여하지 않네? 그렇다고 한다면 국민의힘은 결국 친윤계 그들만의 리그 아니야라고 생각을 해서 사실은 이렇게 관심을 끌 수도 있는 상황이거든요.

[앵커]
완전히 끈다?

[차재원]
그러니까 관심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사실 어떻게 보면 한동훈, 안철수 두 후보한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거고. 무엇보다도 오세훈, 유승민 두 사람의 공격은 전체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데 바로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입니다. 그러니까 한덕수 권한대행이 여전히 입을 침묵한 채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계속적으로 한덕수 대망론을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한덕수 대행 입장에서는 과연 경선과정에 뛰어들지 아니면 진짜 본선 과정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당내에 오세훈, 유승민의 공백에 있다고 한다면 아마 빨리 결심할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될 경우에는 오히려 그런 파장이 훨씬 더 큰 하나의 변수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원래는 일요일인 오늘쯤에 국민의힘 의원들 50~60명이 공동성명을 내서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를 권유한다, 촉구한다. 이러려고 했는데 이걸 취소했어요. 하지만 성일종 의원 같은 경우에는 SNS를 통해서 계속 촉구하고 있고.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근]
저는 자꾸 기시감이 듭니다. 어느 기시감? 반기문 총장의 기시감이요. 반기문 총장이 당시 미국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을 때 지금 한덕수 권한대행을 추대했던 그분들이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 빨리 돌아오라고 뭉쳤어요. 정진석 전 비서실장이라든지 성일종 의원이라든지 주로 충청권에서 있던 분들이 나서서 그때 30여 명이 당을 만들겠다. 돌아오기만 한다면 탈당하겠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반기문 총장을 추대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반기문 총장 끝내 못했습니다. 왜? 저는 한덕수 권한대행도 아마도 그런 전례를 계속 고민할 거예요. 왜? 반기문 총장도 사실상 굉장히 그때 지지율이 높았는데 결국은 정치를 실질적으로 해 본 사람은 아니거든요. 정치라는 건 자기 책임하에서 하는 것이고 행정은... 물론 행정도 자기 책임이지만 행정은 많은 유능한 엘리트들과 함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의 리더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결단력이 있어야 되고 어느 순간에는 모든 책임을 자기가 져야만 하는데 선거에서의 후보도 역시 마찬가지거든요. 그랬을 때 지금까지 유력했던 총리 출신이나 혹은 행정가 출신의 많은 유력했던 대통령 후보들이 모두 다 사실 대통령이 되지는 못했던 많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고건 총리 또는 이완구 총리... 9룡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한덕수 권한대행이 과연 권력욕이 지금까지 있었던 분인가. 선출직 공무원의 꿈을 한번이라도 해 봤는가. 그런데 그렇지 않고 늘 말씀하셨던 게 이거 아닙니까? 이번이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총리를 하겠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흔들리고 있다면 그 흔들리는 게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환경 때문이고 또는 이렇게 50~60명의 의원들의 지지 때문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정말로 자신의 꿈을 현실화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그런 과정인가? 이건 아마 한덕수 권한대행이 고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양당에서 서로 공격을 하는 사람은 가장 유력한 주자죠.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를 때리고 있고.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최근 가장 공격이 심한 대상이 한덕수 총리란 말이에요.

[차재원]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죠.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한덕수 대행은 상당히 신중하고 상당히 노련한 행정가라고 우리가 보고 있었지만 이번에 지난주에 느닷없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명을 전격적으로 지명했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본인이 그동안 권한대행을 초창기에 맡았을 때 대통령 고유 권한을 행사하면 안 된다. 그렇게 해서 국회 추천몫 3명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했을 때의 논리인데 그러면 자기 논리를 그냥 뒤집었잖아요. 자기모순의 행정행위를 하는 이유가 뭘까. 그건 누가 봐도 본인이 지명한 두 사람이 헌법재판소에 들어가게 되면 거의 보수의 완벽한 우위가 될 수 있거든요. 보수 5에 중도 2 그리고 진보 2라고 한다면 향후 한 5~6년간은 헌재가 보수의 우위 구도로 간다고 한다면 보수 입장에서는 얼마나 박수를 칠 수밖에 없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왜 이런 행정행위를 할까. 그건 틀림없이 본인이 더 큰 꿈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중에 지명한 사람 1명이 바로 이완규 법제처장라는 겁니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절친이잖아요. 40년지기인데 그리고 특히 내란과 관련해서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을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했다고? 그럼 이 뒤에는 무슨 논리가 숨어 있지? 윤석열 대통령과 교감이 있는 거 아니야? 그렇다고 한다면 이분의 궁극적인 뜻은 윤 전 대통령의 오더에 의해서 지금 대통령 대선에 출마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일어난 상태에서 총리실에서는 뭐라고 이야기합니까? 트럼프 대통령하고 통화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하느냐. 아직까지 고민 중이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또 흘린단 말이에요. 이런 부분들이 이분이 뭔가 상당한 큰 꿈을 그리고 있구나라는 의구심을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하고 전화통화를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그 이야기만 듣고 있는데 본인은 정작 입을 꾹 다물고 있어서. 어쨌든 화요일까지가 국민의힘 후보등록일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종근 시사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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