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차세대 육상 교통 혁신을 목표로 자기부상 추진 기술을 포함한 핵심 기술 연구를 시작한다.
최고시속 1200km의 하이퍼튜브 개념도. 국토교통부 제공 |
하이퍼튜브는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0.001~0.01 기압) 상태의 튜브 속에서 자기 부상 기술을 이용해 열차를 띄우고 전자기력을 통해 초고속으로 이동시키는 시스템이다. 비행기보다 빠르고 친환경적이며 기상 영향을 적게 받는 것이 특징이다.
총사업비 127억 원(2025년 36억 8000만 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진행된다. 하이퍼튜브 전용 선로, 초전도 전자석 시스템, 주행 제어 기술, 차체 설계·제작 등 4가지 세부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주관연구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중심 역할을 맡아 초고속 교통 시스템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번 연구개발은 철로 위 비행기라 불리는 하이퍼튜브 기술의 첫 발걸음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 소멸 위기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총알에 버금가는 속도로 달리는 ‘하이퍼튜브 열차’ 핵심 기술 연구 개발에 나선 가운데 이를 통해 전국이 ‘한나절(6시간) 생활권’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이퍼튜브 시스템 개념도. 국토교통부 제공 |
국토교통부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 혁신 모빌리티 하이퍼튜브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미래국토인프라혁신포럼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토목학회,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이 후원했다.
전문가들은 하이퍼튜브가 기존 광역고속철도인 KTX와 각각 간선과 지선 역할을 분담해 전국 어디든 한나절이면 닿을 수 있는 생활권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태석 스튜디오갈릴레이 박사는 ‘하이퍼튜브 인프라 구축 전략’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기존 고속철도망을 통한 일일 생활권에서 하이퍼튜브를 이용한 초고속 간선 수송과 KTX를 통한 고속 접근망으로 반일생활권으로의 목표를 수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이퍼튜브 도입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서울을 기점으로 한 전국권 통행 시간은 2시간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네바다에서 세계 최초로 시험선을 개발하고 기술을 시연한 ‘하이퍼루프원’(Hyperloop One)을 통해 지난 2017년 무인으로 시속 384㎞, 2020년 유인 시속 172㎞로 각각 주행시험을 했지만 후속 펀딩 실패로 사업이 중단됐다.
유럽은 네덜란드 빈담시에 지난해 하이퍼루프 시험센터로 420m 길이의 시험선을 구축했고, 독일 뮌헨공대(TUV)는 하이퍼튜브 시작품을 개발했다. 일본은 도쿄에서 나고야까지 1단계 영업노선을 건설하고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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