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세종시청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5.4.13/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
(서울=뉴스1) 원태성 정지형 기자 = 범진보·범보수 진영 각각의 대권 주자들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김 전 지사의 '연방제 수준 지방자치' 발언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 출마 선언에 대해 나 의원이 공개한 메시지를 봤다"며 "본인의 주장대로라면 미국은 대표적 친북 국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이날 세종시청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연방제 하면 미국이나 독일을 연상하는 사람과 북한을 연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나 의원 주장대로라면 한국의 극우가 선망하는 연방제 국가 미국이야말로 대표적인 친북 국가가 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연방제 단어만 보면 일단 색깔론부터 꺼내 뒤집어씌우려 드는 게, 마치 종소리가 울리면 침부터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가 생각난다"며 "미국이나 유럽의 연방제 국가들에도 친북 운운할까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과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하지만 자기망상에 빠진 비난은 가짜뉴스에 빠져 계엄을 일으킨 윤석열과 다를 바 없기에 거절한다"며 "나 의원은 국회 제2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만큼 부디 지금이라도 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나경원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을 찾아 이영일 전 의원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25.4.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나 의원은 "교묘한 요설(饒舌)로 본질을 흐리면 곤란하다"며 재반박에 나섰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연방제 수준의 자치가 김일성이 말한 고려연방제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언급했던 친북적 낮은 단계 연방제 구상과는 명백히 다르며 여기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순서"라고 했다.
또 나 의원은 김 전 지사를 겨냥해 "'굴종적 친북정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문재인 정부 최측근"이라며 "2017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유죄 판결까지 받으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의 주역이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북한의 말 한마디, 김정은의 눈짓 하나에 자동으로 반응하며 침 흘리던 것이 누구인가"라며 "연방제 수준의 자치가 미국이나 독일 같은 자유주의 동맹국들의 연방제 모델을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인지 명확하게 선언해 주시면 어떻겠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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