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종합격투기 UFC(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 경기 관람을 위해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를 찾았다. 트럼프가 UFC 경기장에 등장한 건 종종 있는 일인데, 이날 현장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배우자이자 영화배우인 셰릴 하인스의 악수 요청을 무시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백악관 X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합격투기 UFC 경기장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아내의 악수 요청을 외면하는 모습이 포착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센터에서 열린 UFC 챔피언십을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하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쳤고,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주먹을 들어 보이며 환호를 유도했다.
경기장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아들 X,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부부 등 주요 내각 구성원들이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행 중에는 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도 있었다.
백악관 X 갈무리 |
공개된 영상에는 하인스가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민망해하는 모습이 담겼다. SNS에서는 ‘아주 잔인한 순간’, ‘트럼프의 모욕’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인스와 특별한 악연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배우 출신인 하인스는 민주당 지지자로, 남편인 케네디 장관이 무소속 대선 출마를 철회하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는 데 반대한 인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의로 하인스를 무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날 UFC 경기장을 찾은 트럼프를 두고 NYT는 “점점 더 대담하고 뻔뻔하게 힘을 과시하는 방식으로 이민·범죄 문제 등 공약을 이행해온 대통령의 모습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며 “그의 재집권을 도운 ‘친트럼프 생태계’도 한눈에 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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