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인데 눈이 '펑펑'…강풍·황사 겹쳐 요란한 날씨

[앵커]

4월 중순인데 다시 겨울 모습이 보였습니다. 강원도엔 10cm 가까운 눈이 왔고, 오늘(13일) 낮 전국 곳곳에는 우박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강한 바람에 황사까지 겹친 하루였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1450m, 설악산 소청대피소에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구름에 덮여 주변은 온통 하얗게 변했습니다.

미시령 인근 도로를 비추는 CCTV는 눈발에 가려 차량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밤사이 강원 등 산간 지역에 많게는 10cm 가까운 눈이 내렸습니다.

수도권에도 오전까지 눈이나 비가 이어졌습니다.

[눈이 내렸다. {눈이 내렸어? 어머, 이게 뭐야.}]

눈이 잦아드는가 싶더니 낮이 되면서 갑자기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기온도 뚝 떨어져 서울 낮 최고기온은 하루 만에 14도나 낮아졌습니다.

갑작스러운 추위 탓에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배꽃은 모두 얼어버렸습니다.

[홍종협/경기 안성시 공도읍 : 배꽃 수정이 안 되면 배 열매 자체가 안 열리죠. 안 열리면 수확할 거 자체가 없는 거고…]

4월 중순이라 봄이 온 줄 알았는데 다시 겨울이 찾아온 듯한 날씨, 갑작스럽게 북쪽에서 내려온 저기압 때문입니다.

그 영향으로 수도권과 충청 등지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순간 시속 70km가 넘는 바람 탓에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경기도 광주 골프연습장에선 바람에 그물이 쓰러지면서 손님들이 대피했습니다.

울산에선 공장 지붕이 날아가 전신주를 덮쳤고, 부산의 한 건물은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서풍을 타고 황사까지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서울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한때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내일도 요란한 날씨가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서울은 최대 10mm, 수도권에는 최대 20mm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4도, 대전 5도, 광주 7도 등으로 쌀쌀하겠습니다.

수요일부터는 차차 평년 기온을 회복해 주말까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방극철 /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김관후]

이한길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