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3경기에서 승리와 인연이 없던 문동주는 이날 침착했다. 1회초 선두 타자 송성문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포수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냈고 2사 후 최주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 이닝에만 26개의 공을 던져 힘을 뺐지만 위기는 여기까지였다.
2회초 단 6개 공으로 삼자범퇴를 만들어내며 흐름을 되찾은 뒤로는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4회초에도 공 7개로 또 한번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타선도 힘을 냈다. 한화는 이날 17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28)이 5타수 3안타 1득점, 주장 채은성(35)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김태연(28)이 5타수 4안타 2득점을 올렸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던 플로리얼은 키움과 3연전에서 14타수 7안타, 최근 6연전 28타수 12안타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 필승조(김범수, 박상원, 한승혁, 김서현)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문동주 승리를 지켰다. 키움 선발 조영건(26)은 1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주며 2실점, 조기 강판되며 시즌 첫 패를 안았다. 한화는 공동 7위를 유지했고 키움은 리그 최하위(7승 12패)로 내려앉았다.
KIA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13일 열린 KBO리그 광주 SSG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 타이거즈 |
광주에선 전날 최하위로 추락했던 KIA가 홈런 세 방을 앞세워 SSG(9승 6패)를 11대5로 꺾으며 2연패를 끊고 9위로 올라서 한숨을 돌렸다. KIA는 위즈덤이 시즌 6·7호 홈런을 포함한 3안타 3타점 활약과 오선우의 결승 2점포, 그리고 선발 아담 올러 7이닝 2실점 호투를 묶어 대승을 거뒀다. 위즈덤은 리그 홈런 단독 선두(7개).
잠실에선 두산이 리그 선두(14승 3패) LG를 9대2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4회 두산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는 4회초 4-0으로 앞서고 있는 무사 1·2루 상황 바뀐 투수 이지강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4와 3분의 2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5회 제구 난조로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후 불펜진이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지켰다. LG는 선발 손주영이 우박이 내리는 쌀쌀한 날씨 탓인지 3이닝 6실점으로 초반부터 무너졌다. 지난 3경기 3승 호투(20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2.25) 기조를 이어가지 못했다.
수원에선 KT가 삼성을 6대5로 이겨 3위(9승 1무 7패)로 도약하고 삼성을 4위(10승 8패)로 끌어내렸다. KT 선발 소형준은 5와 3분의 1이닝 9피안타 3실점으로 2021년 8월 29일 이후 928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6-5로 쫓긴 9회초 마무리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6번째 세이브(리그 1위)를 올렸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
부산에선 NC(7승 9패)가 롯데(8승 10패)를 9대6으로 격파했다. NC는 선발투수 이용찬(2이닝 4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 5실점)이 주춤했지만, 대신 손주환(3이닝 무실점)이 쾌투했다. 롯데는 1회 만루 상황 김민성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에 이어 전준우와 장두성의 연속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5점을 먼저 내고도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은 1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2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2패(1승)를 떠안았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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