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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덕에 일단 숨통 튼 삼성… 반도체 품목별 관세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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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마트폰·PC 등 상호관세 제외
'中서 90% 생산' 애플 최대 수혜
삼성·LG 등 안도하며 상황 주시
생산 거점 다변화 등 해결 나설 듯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결과 주목


파이낸셜뉴스

13일 서울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 진열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폰, PC, 메모리칩 등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삼성전자, 애플 등 빅테크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관련해선 따로 발표하겠다고 밝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컴퓨터 등 관세 대상 제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스마트폰·컴퓨터·모니터·디스크 드라이브·메모리칩·반도체 제조 장비 등 20개 품목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공지했다.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빅테크가 상호관세로 타격을 받는 상황에 놓이자 미국 정부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 애플, 델, 엔비디아, TSMC 등은 한시름을 놓게 됐다. 미국은 현재 중국에는 125%를, 그 외 국가에는 10%의 상호관세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최대 수혜자는 단연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85~9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기에 관세 폭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이폰 가격이 현재보다 30~40% 오르면서 최상위 모델 가격은 300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50% 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해 일부를 미국으로 수출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트남의 상호 관세율을 46%로 정하고 정책 시행일은 90일 유예하겠다고 밝혔으나, 유예 기간이 끝나면 당장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영향이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하루하루 관세 관련 사안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 또한 모니터와 노트북을 중국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었기에 안도하면서 상황을 잘 살펴보고 대응한다는 분위기다.

HP, 델, 에이서, 에이수스, 레노버 같은 주요 PC 제조사들도 이번 조치를 반길 수 밖에 없다. 다수의 제품을 중국, 대만 등에서 생산하는 이 업체들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생산지와 상관 없이 미국으로 향하는 PC 제품의 출하를 2주 가량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는 품목별 관세 변수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동성이 심한 만큼 주요 빅테크들은 생산 기지 다변화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이 반도체나 스마트폰, 노트북 등과 같은 핵심 기술을 생산하는데 중국에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은 이미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 비중을 갈수록 늘려가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전 세계 곳곳의 생산거점을 더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HP 같은 PC 제조사들도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이슈가 워낙 변화가 심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생산지별 제조원가 경쟁력을 고려해 '스윙 생산체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칠 경우 긴급하게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을 활용해 철강 및 자동차에 각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반도체 관세 관련 질문에 "월요일(14일)에 그에 대한 답을 주겠다. 매우 구체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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