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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지율 1위' 이재명에 도전장…전문가들 "시너지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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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13일째 단식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농성장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친노(친 노무현 전 대통령)·친문(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 전 지사 간 경선 경쟁이 양 측의 '시너지 효과'(동반 상승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지율 1위의 이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부드럽고 친근하다는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고 김 전 지사는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지사는 13일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그러나 내란은 계속되고 있다"며 "압도적인 정권 교체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함께 한 경험이 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청와대도 함께 했다"며 "거인들(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어깨 위에서 배운 통합과 연대의 경험과 비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각자의 꿈을 꺼내 놓고 대화하고 타협하며 지속가능한 선진국 '나와 우리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나갈 것"며 "저에게 기회를 달라.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하던 그 절박함으로 김경수가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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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세종시청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5.4.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전 대표가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장기간 선두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경선·대선 국면에서 김 전 지사가 이 전 대표의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응답자 중 37%가 이 전 대표라고 답했다. 이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9%), 홍준표 대구시장(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4%), 이준석 개혁신당 예비후보(2%),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2%), 오세훈 서울시장(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2%), 이낙연 전 국무총리(1%), 유승민 전 의원(1%) 순이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김 전 지사의 출마는 이 전 대표의 부족한 부분을 일부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게 의미가 있다"며 "이 전 대표가 가지지 못한 부드러움에 대한 이미지를 김 전 지사가 가지고 있는데 상호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서 소장은 "이 전 대표 입장에서 3김(김 전 지사·김동연 경기지사·김두관 전 경남지사) 중 김경수 전 지사가 내심 가장 고마운 존재일 것이다. 김두관 전 지사나 김동연 지사는 경쟁력을 떠나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얻을 것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경수 전 지사의 경우 민주당내 정치적 자산이 가장 확실하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민심을 견인해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 전 대표가 주도한 22대 총선에서 175석을 얻으며 국민의힘을 압도했다. 그러나 PK(부산·경남)에선 총 40석 중 당초 목표치인 두 자릿수 의석에 미치지 못하는 5곳을 얻었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선 7석을 얻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제가 중도에 도지사직을 그만둔 것도 (부·울·경 총선 결과와 관련)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부·울·경 분들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여러차례 드렸다"면서도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이 성공했더라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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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를 마친 뒤 이동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11.



이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대선 출마 목적이 다르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 전 대표가 당 안팎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상황을 고려하면 양측이 이번 조기 대선 국면에서 견제보다 협력 관계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경선에서) 1등보다 누가 2등을 하느냐에 눈길이 가는 상황"이라며 "냉정하게 보면 김 전 지사는 사면·복권됐지만 이후에 국민이나 당원의 선택을 받는 선거를 치러본 적이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 출마는 자신의 정치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이자 자신의 확장성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해보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계속 한 사람의 것이 아니지 않느냐. 대선 후에 시대가 바뀌고 당의 주도권을 잡는 사람도 달라지는 것"이라며 "김 전 지사가 (당 주도권을 노린다면) 이번에 이 전 대표와 경쟁을 하고 본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모방에서 주도로 국가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은 국가 자원을 총집결해야 가능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다양한 후보들이 국정 운영 의지를 보이는 일은 환영할 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9%(6724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이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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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11.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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