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글로벌 관광객, 트럼프 관세 위협에 미국 외면…3월 방문객 수, 코로나19 이후 최대폭 감소

0
댓글0
지난해 대비 12%↓ …GDP 2.5% 美 관광업 치명타
유럽 방문객 수 감소 두드러져
“두 달 만에 명성 무너져…미국 경제 끔찍한 타격”


이투데이

미국 뉴저지 뉴어크에서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뉴어크(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포함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정치·경제적 긴장을 고조시킨 여파로 관광객들이 미국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청(ITA) 집계에서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총 해외 여행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이는 여행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2021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특히 유럽 방문객 수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ITA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1박 이상 체류한 서유럽 방문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급감했다. 덴마크, 아이슬란드에서는 그 감소 폭이 30%를 넘어섰다.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국가에서의 여행객도 20% 이상 감소했다.

미국행 여행객 감소의 추세는 여러 지표에서 드러나고 있다. 여행 예약 사이트 오미오의 나렌 샴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미국행 예약 취소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고 영국, 독일, 프랑스 여행객의 취소율은 40%로 더 높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호텔 대기업 아코르의 세바스타앙 바쟁 CEO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 국경에서의 구금에 대한 보도가 미국 방문에 대한 나쁜 소문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아코르는 지난주 올여름 미국을 방문하는 유럽인의 예약이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에 실질적 위협이 될 수 있다. 미국 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방문객들은 미국 여행 및 관광 관련 상품과 서비스에 2530억 달러(약 361조 원) 이상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여행 지출액 1조 3000억 달러의 19%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여행 웹사이트 카약의 폴 잉글리시 공동 설립자는 “불과 두 달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명성을 무너뜨렸고, 이는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여행 감소로 단적으로 드러났다”며 “미국 경제에 또 하나의 끔찍한 타격일 뿐만 아니라 회복에 몇 세대가 걸릴 수도 있는 평판 손상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 hsbyun@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투데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서울신문미취업 청년 76% “좋은 일자리 부족…최소 희망 연봉 3468만원”
  • 아시아경제[단독]'8년전 전면 철수 설욕'…韓 빵순이 천국, 말레이 잡으러 간다
  • 한국일보티빙 '계정공유 금지' 약관 변경에 OTT 불만상담 300% 급증
  • SBS[D리포트] 취준생 "최소 희망연봉 3천468만 원"…삶 만족도는 '취업자 반토막'
  • 이데일리[단독]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매각 가시화…자문사에 삼정KPMG

쇼핑 핫아이템

AD